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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건설' 협력 결정체 '미얀마 호텔' 3400억 투입된 양곤의 랜드마크…70년 운영 후 기부채납

양곤(미얀마)=강철 기자공개 2017-11-26 13:35:3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6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미얀마 시장 진출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삔마빈(Pyinmabin) 산업단지에 연간 2만 톤의 함석 지붕재 양산이 가능한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건립한 것이 시초였다. 지붕재는 포스코가 미얀마에서 초기 사업 기반을 닦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붕재 중심이던 미얀마 비즈니스는 2010년 포스코대우 인수를 기점으로 트레이딩, 봉제, 농업, 자원개발 등으로 다양해진다. 특히 2004년~2006년 탐사에 성공한 쉐, 쉐퓨, 미야 가스전은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효자 사업으로 거듭났다.

2013년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영역은 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8월 양곤 상수도 개선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다른 수주전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대우와 함께 추진한 양곤 호텔 건립 사업은 미얀마에서의 첫 성과다.

포스코대우롯데호텔전경
미얀마 양곤호텔 전경

양곤 호텔 사업은 포스코대우가 주도했다. 포스코대우는 2012년 8월 미얀마 국방부 산하의 'Quarter Master General(QMG)'이 내놓은 호텔 부지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2013년 하반기 토지 계약 체결, 미얀마투자승인위원회(MIC) 승인을 거치며 호텔 건립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마쳤다.

이듬해 1월 포스코건설, 호텔롯데, 미래에셋대우와 싱가포르에 'Daewoo Global Development(DGD)'라는 조인트벤처를 구성했고, 미얀마에 대우아마라(Daewoo Amara)를 설립했다. 포스코대우가 사업을 총괄하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시공, 호텔롯데가 위탁 운영을 맡는 구조를 짰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지 사업자인 IGE SPS도 파트너로 참여해 대우아마라 지분 15%를 취득했다.

대우아마라는 2014년 2월 착공식을 갖고 호텔 건립을 본격 시작했다. 공사는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이뤄지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견 건축설계 기업인 한미글로벌이 기술을 지원했다. 호텔롯데는 커튼월 공사가 완료된 2016년 8월 현지에 합류해 인테리어, 디자인, 배치 등에 호텔 운영에 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공사비는 총 3억 1000만 달러(약 3400억 원)가 들었다. 대우아마라 주주들이 800만 달러의 자본금을 납입했다. 나머지 2300만 달러는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차입으로 조달했다. 포스코대우는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양곤 호텔은 지난 9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호텔동(15층)은 343개의 객실과 컨벤션센터, 레스토랑, 수영장 등을 갖췄다. 29층 건물인 장기 숙박동(Serviced Apartment)은 315개의 방과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호텔의 정식 명칭은 'Lotte Hotel & Resort'로 정해졌다.

임선규 포스코대우 대우아마라 부장은 "우선 협상자 선정 당시 미얀마 정부에서 정해진 기간 안에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부지를 환수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며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을 짓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이를 통해 미얀마 건설 개발과 관련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많은 현지 사업자들이 파트너십을 제안하고 있으며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 후속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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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호텔 사업구조

DGD 지분 10%를 소유한 호텔롯데는 앞으로 10년간 양곤 호텔의 운영을 맡는다. DGD로부터 일정 수준의 위탁운영 수수료, 자문료 등을 수령한다. 만기 시점인 2027년에 운영 기간을 추가로 10년 연장할 수 있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국방부와 부지에 시설을 운영한 후 만료 시 기부채납하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에 합의했다. 호텔 부지의 임대 기간은 70년이다. 계약이 만료되면 양곤 호텔의 법적 소유권은 QMG에 이전된다.

개장 후 2개월이 지난 현재 양곤 호텔의 시장 점유율은 약 20% 수준이다. 워크숍, 컨퍼런스 등 각종 비즈니스 행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여행사 제휴 등 방문객을 더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임선규 부장은 "동시통역이 가능한 그랜드볼룸이 6개가 있고 컨퍼런스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다"며 "양곤에서 가장 높고 최신 시설을 갖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만큼 호텔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성희 포스코 홍보실장은 "양곤 호텔은 포스코대우가 부동산 시행을,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아 진행한 프로젝트로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현된 사례"라며 "철강, 자원개발, 트레이딩, 건설, 에너지, ICT 등 미얀마에서 포스코 그룹사들이 힘을 합쳐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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