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선대 유지의 그늘 '수익성 악화' [Company Watch]매출대비 용선료 18%…사선, 금융리스부채 이자에 '허덕'
고설봉 기자공개 2017-11-28 08:39:2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이 늘어나는 용선료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올들어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데 반해 용선료는 꾸준히 불어났다. 매출대비 용선료 비중이 크게 치솟으며 원가경쟁력을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폴라리스쉬핑은 전 세계 화주를 상대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영업력 극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를 방증하듯 폴라리스쉬핑은 국내 해운사 중 드라이벌크부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폴라리스쉬핑은 총 50척 내외 선대를 운영한다. 주로 장기운송계약에 따라 석탄과 철광석 등을 운송한다. 더불어 단기 항차 영업을 적절히 조합해 영업력을 끌어올렸다. 주로 30만 DWT 규모 선박을 투입해 대형 화주들과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날이 상승하는 용선료에 수익성은 발목이 잡혔다. 매 분기마다 용선료 지출이 불어난 결과 매출대비 용선료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사선도 과도한 비용지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금융리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연간 이자비용으로 수백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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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규모 50척인 폴라리스쉬핑의 사선은 33척이다. 폴라리스쉬핑은 나머지 배를 용선을 통해 충당했다. 용선은 그 시기와 규모가 제각각이다. 화물 운송계약에 따라 단기 용선부터 6개월, 1년 단위의 장기운송계약에 따른 장기용선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용선료 부담이 확대됐다. 올 3분기 비용으로 인식한 용선료는 총 279억 원이다. 비용지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8.54% 늘었다. 화물 운송계약에 따라 추가 용선이 이뤄지는 특성상 이 비용은 크게 줄거나 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에서 용선료만 상승한다는 점이다. 용선에 따른 용선료 지급액은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용선료 지출이 매 반기 증가했다. 매출대비 용선료 비중은 올 1분기 12.07%를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14.8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9.53%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4.82% 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82.84%에서 올 3분기 87.49%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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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도 확보와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다. 폴라리스쉬핑은 올 9월 말 기준 33척의 사선을 확보하고 있다. 사선의 선복량은 총 804만 3174 DWT로 집계됐다. 100% 부정기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모두 벌크선이다. 12척은 광석운반선이고 나머지 21척은 산물선(벌크선)이다. 1척은 자기자금으로 사들였고 나머지 모든 선박은 국취부나용선으로 확보했다.
국취부나용선은 용선 기간 동안 용선료를 내고 선박을 사용한 뒤 기간이 만료되면 국적 취득을 조건으로 선박의 소유권이 용선자에게 넘어오는 방식이다. 정기용선보다 용선료가 조금 더 비싸고 선박의 관리 비용도 해운사에서 부담한다.
국취부나용선 취득을 위한 자금은 대부분 금융리스계약을 통해 조달했다. 이에 따라 연간리스료총액은 올 9월 말 기준 1조 2631억 원을 기록했다. 1조 157억 원은 원금상당액이고 나머지 2474억 원을 이자상당액이다. 국취부나용선 확보를 위해 원금 외에 향후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2474억 원 계상돼 있다.
이 가운데 올 3분기 금융리스계약에 따라 폴라리스쉬핑이 지출한 비용은 원금상당액 540억 원, 이자상당액 31억 원이다. 매출대비 이자비용 지출은 2.01%이지만 원금 상환을 위해 지출되는 비용까지 합하면 37.01%로 불어난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올해 들어 두 척을 폐선하고 그 선박에 대한 잔여 계약을 이행하는 선박이 있어 다시 다른 선박을 용선하면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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