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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SK루브리컨츠 괘씸죄…어깃장 놓을까 물리적 제재 보다 심사강도 강화 가능성 등 거론

김시목 기자공개 2017-11-29 13:52:5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7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KRX)가 상장 추진에 나선 SK루브리컨츠에 어깃장을 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 상장 추진과 동시에 비밀리에 매각 협상을 진행했던 사실이 드러나 며칠 뒤 돌연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공을 들였던 거래소가 적잖은 불쾌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물론 거래소 입장에서 이를 명분으로 제재할 물리적 방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심사 강화 등 정성적 잣대로 SK루브리컨츠의 부담을 키울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의지나 계획을 우선 점검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작업에 나섰다. 2017년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초에 바로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빠르게 IPO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입성은 상반기 내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시장의 관심은 거래소 심사팀에 쏠려 있다. 과거 상장 추진 당시 SK루브리컨츠가 IPO에 강한 의지를 보이자 거래소는 이를 적극 지원했다. 하지만 SK루브리컨츠가 돌연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상장심의위원회 일정까지 확정했던 거래소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IB 관계자는 "당시 투트랙을 병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래소에서 당황함을 넘어 불쾌감을 보인 적이 있다"며 "아무리 기업의 선택이 자유라지만 가뜩이나 적은 인력을 투입해 지원에 나섰던 거래소에선 앙금이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감정이 상한 거래소 입장에서 물리적으로 제재할 마땅한 방법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루브리컨츠가 사전협의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심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량적인 기준으로 제동을 걸긴 어려운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성적인 면에서 심사 강도를 강화하는 식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난번과 같이 투트랙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비춰지는 등 불성실한 자세로 예비심사를 진행한다면 심사 부담이나 압박을 더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거래소가 SK루브리컨츠의 IPO 의지나 계획을 면밀히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능한 물리적 제재는 없지만 그래도 상장 여부 자체를 판가름할 키를 거래소가 쥐고 있는 만큼 예비심사 과정이 여느 딜과 같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IPO 추진이 세 번째다. 지난 2013년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면서 상장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연기했다. 이후 2015년에는 모회사 재무안정성 제고를 위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밸류에이션 저평가로 거래소 예비심사 도중 이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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