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캐피탈, 라오스법인 흑자전환 '눈앞' 설립 1년여 만의 성과…코라오그룹 자동차금융 캡티브 덕분
원충희 기자공개 2017-11-30 14:35:5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캐피탈의 라오스법인(이하 DGB라오리싱)이 설립 1년여 만에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라오스의 현대자동차'라 불리는 코라오그룹의 자동차금융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덕분이다.DGB캐피탈 관계자는 28일 "지난해 11월 설립된 DGB라오리싱(DGB Lao Leasing)이 연내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DGB라오리싱은 지난해 11월 DGB캐피탈이 코라오그룹과 손잡고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설립한 법인이다. 자본금 1000만 달러(약 109억 원) 규모로 DGB캐피탈이 지분 90%, 코라오그룹이 10%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해외법인이 흑자로 돌아서기까지 보통 4~5년 정도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출범한 지 1년여 남짓한 DGB라오리싱의 경우 성장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실제로 DGB캐피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9300만 원이었던 DGB라오리싱의 총수익 규모는 2분기 말 5억 3800만 원, 3분기 말에는 12억 57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말 4억 9500만 원이었던 당기순손실 규모도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더니 9월 말에는 9900만 원으로 줄었다. DGB캐피탈 측은 올 4분기에 무리 없이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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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라오리싱의 빠른 성장속도 비결은 파트너인 코라오그룹이다. 대표적인 한상기업으로 라오스의 자동차 판매대수 점유율 40%, 오토바이 사업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하고 있다. DGB라오리싱은 코라오그룹에서 파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을 대상으로 구매금융을 제공하는 전속(Captive) 금융사다.
라오스의 가파른 경제성장 속도 역시 DGB라오리싱의 흑자전환을 앞당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오스는 자동차산업이 연평균 13.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라며 "경제발전과 소득증대에 따라 향후에도 자동차 할부·리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국내 금융사들이 앞 다퉈 진출을 시도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코라오그룹은 원래 자체 금융을 영위했으나 현금유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자동차금융 물량을 태국의 크룽스리 리싱과 한국의 KB금융, DGB금융에 맡겼다. 이에 따라 DGB금융과 합작한 DGB라오리싱이 작년 11월, KB금융과 손잡은 KB코라오리싱이 지난 2월에 설립됐다.
두 해외법인은 코라오그룹의 물량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경영방향은 약간 차이가 있다. KB코라오리싱의 경우 취급물량의 60%는 코라오그룹, 40%는 재규어랜드로버 등 자체 캡티브 물량이다. 반면 DGB라오리싱은 취급하는 할부·리스의 거의 대부분이 코라오그룹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현대차그룹을 끼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라오스에선 코라오그룹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린다"며 "DGB금융은 가장 먼저 코라오그룹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함으로써 라오스 시장에 선두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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