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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특판RP 만기, 촉각 곤두세운 한국증권 이달초 5000억 이상 만기, CMA 금리인상등 자금이탈 방어

이승우 기자공개 2017-12-08 08:54:2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4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3개월전 판매했던 고금리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자금 이탈 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RP 특판으로 모은 자금이 5000억 원을 넘어 이탈률이 높을 경우 역마진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IB 자격을 갖춘 한국증권은 금융상품 가입 혹은 발행어음을 통해 특판 RP 자금 이탈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증권이 판매한 3개월(91일) 만기 특판 RP의 만기가 이달 초 도래했다. 선착순으로 판매한 이 특판 RP는 연 3%라는 고금리에다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게다가 개인당 가입한도가 10억 원으로 높아 자산가들의 자금이 대거 몰렸다.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판매 한도 5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중금리를 감안하면 금리가 높아 증권업계에서는 역마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봤다.

증권사 관계자는 "조건 없이 3개월 만기에 연 3% 금리면 1% 이상의 역마진이 불가피하다"며 "교차 판매를 통해 비용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은 특판 RP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다른 금융상품 가입을 유도할 계획이지만 일단 CMA 계좌에라도 돈을 묶어 놓을 계획이다. 한국증권은 이날부터 수시입출금식 RP형 CMA의 금리를 기존 1.15%에서 1.2%로 올렸다. 더불어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을 활용해 자산가들의 자금을 유지할 계획이기도 하다. 수억 원 정도의 큰 금액은 금리 협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발행어음의 추가 발행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은 상태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특판 RP 만기가 되면서 일단 일반 CMA 계좌로 옮기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고 이후 발행어음 등으로 자금을 계속 유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특판 RP의 이탈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판 RP의 고금리 수익만 노리는 체리피커(cherry picker)들이 많아 10~20%의 자금만 잡아도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다. 특판 RP 이후 해당 금융회사에 상품을 가입하는 자금, 즉 교차판매율이 10%만 넘어도 괜찮은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증권의 특판 RP는 이보다 더 높은 비율의 자금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억 원을 금융회사에 예치한 자산가들은 쉽게 자금을 옮기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PB는 "한국증권 특판 RP에 10억 원 한도를 다 채운 고객들이 있는데 자산가들은 쉽게 금융회사 혹은 자금을 이동시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증권 내부에서 또 다른 상품 가입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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