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그룹 승진잔치서 왜 소외 됐나 보직 선임 1명...'실적 부진 장기화' 계열사에 진급 폭 밀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08 08:54:1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7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 SK그룹 인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말이다. 이 말이 올해 SK해운에게는 뼈아픈 교훈으로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SK그룹은 7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위원장 및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사항을 협의했다.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신규 선임 107명을 포함해 163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SK그룹 측은 "성과주의 원칙을 명확히 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상 최고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우수 인재들이 대거 발탁됐다.
SK해운은 이번 SK그룹인사에서 변방에 머물렀다. 박종준 해사기획본부장이 신규 선임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인사 결과는 최근 SK해운이 처한 상황을 반영한다.
SK해운에 대한 그룹 인식이 그대로 묻어난다. 연 매출 등 실적이 비슷하거나 부진한 다른 계열사들은 승진자 및 신규 선임자를 복수로 배출하며 인정을 받았지만 SK해운은 제외됐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SK해운보다 매출이 491억 원 적은 SK실트론은 신규 선임자 4명을 배출했다. SK해운의 올해 누적 매출의 절반 정도 수준인 SK머티리얼즈는 사장 승진자 1명과 신규 선임자 1을 각각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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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이 승진자를 내지 못한 것은 최근 악화된 실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SK해운은 잇따른 위기를 겪으며 표류하고 있다. 올해 초 물적분할을 통해 SK마리타임(존속법인)과 SK해운(신설법인)으로 회사를 쪼개 해운업에 전념하고 있지만 묘수를 찾지 못했다. SK해운을 신설하며 새 출발했지만 여전히 해운업 불황에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수익성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SK해운은 올 3분기 기준 36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3억 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 35억 원이 발생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7323억 원, 영업이익 600억 원, 순이익 3억 원을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28.34%, 영업이익이 26.04% 각각 줄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누적 기준 매출은 52.01%, 영업이익은 55.69%, 순이익은 98.98% 각각 감소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올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0.07%다. 지난해 3분기에는 각각 8.88%와 3.41%를 기록했다.
SK해운 관계자는 "분할 뒤 특별한 성과를 내는 등 드라마틱한 이슈가 없었다"며 "임원 수가 많지 않아 인사 폭도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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