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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IPO, '용두사미'로 끝났다 [Adieu 2017]브로커 투서 등 악재속 단 한건 그쳐

김시목 기자공개 2017-12-12 16:22:5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 만에 물꼬를 튼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 열풍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연초만 해도 지난해 기류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의 열기는 빠르게 식었다. 해외기업 인력과 먹거리 확보에 주력했던 IB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중국 원양자원 등 수년 전 증시에 입성했던 곳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되는 등 악재성 변수가 나온 게 시발점이었다. 여기에 중국 현지 브로커로 추정되는 이의 중국기업 분식회계 투서까지 나오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곳들의 손발을 완전히 묶어 버렸다.

별도 유치팀을 두는 등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에 사력을 다했던 거래소부터 입장을 바꿨다. 중국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면서 돌연 신중세로 돌변했다. 거래소가 심사 문턱을 높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IB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 상장폐지, 분식회계 투서 등 악재 빗발

올해 국내 상장을 완료한 중국기업 등 해외 기업은 컬러레이 한 곳에 그쳤다. 그린소스는 상반기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심사 도중 자진철회했다. 윙입푸드 역시 지난 6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5개월 만인 지난달 결국 예비심사를 자진철회했다.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은 지난해 7곳에 달했다.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 그레이트유한공사, 헝셩그룹, 잉글우드렙, 골든센츄리, 오가닉코스메틱, 로스웰인터내셔널 등 중국기업 중심으로 활기를 보였다. 올해 초만 해도 온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해외기업

하지만 컬러레이 상장을 전후로 악재가 쏟아지면서 중국기업 등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이 올스톱됐다. 원양자원이 먼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증시에서 퇴출됐다.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냉랭한 시각에 기름칠을 하면서 시장을 꽁공 얼어붙게 만들었다.

쐐기를 박은 것은 중국 현지 브로커로 추정되는 이의 투서였다.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기업 중 일부가 분식회계 등 위법적 행위가 빈번하다는 주장을 담은 문서를 거래소와 IB에 뿌렸다. 거래소는 당시 즉각 IB 대표급들을 불러모으며 이를 성토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수년 전 증시에 들어온 중국기업의 상장폐지와 지난해 IPO를 마친 일부 중국기업들에 대한 분식회계 이슈로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해졌다"며 "특히 해외기업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기업들이 계속 도마에 오른게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 거래소 문턱 높이기…당분간 침체 지속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을 주도했던 거래소는 각종 악재가 빗발치면서 중국기업 IPO를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더 확산되기 전 긴급 진화에 나섰다. 당장 실질적 심사 부문에 대한 신규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까다롭게 절차를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업계는 내년 역시 올해 나타난 기류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거래소가 사실상 심사문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IB들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IB 상당수가 중국기업들 위주로 상장 주관계약을 맺고 있다.

실제 IB들은 수익성이 높은 해외기업 IPO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줄줄이 시간과 비용을 썼다. 신한금융투자는 물론 동부증권, 유안타증권에 이어 올해에는 삼성증권, 신영증권, KB증권 등이 해외기업 상장 주관실적을 내기 위해 힘을 쏟았다.

IB 관계자는 "IB들은 거래소의 지원 속에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들과 주관계약을 맺었다"며 "수익 창출에 열을 올렸지만 녹록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준비는 그대로 하겠지만 당분간 예전처럼 심사승인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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