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긍렬 유신 회장, 개인회사 '일신이앤씨' 키울까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⑤2015년 지분 90% 매집·최대주주 등극, 내부거래 발판 성장
김경태 기자공개 2017-12-14 08:33:04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신은 종속기업이나 관계·공동기업이 없어 홀몸이나 다름없다. 해외사업을 하고 있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10개국에 사무소 및 지사를 두고 있을 뿐이다. 2014년 인도에 지분 100%를 보유한 '인도유신유한회사'를 만들었다가 지난해 10월 청산했다.유신에게 유일하게 식구라고 할 만한 곳은 전긍렬 유신 회장이 최대주주인 '일신이앤씨'다. 종속기업이나 관계·공동기업으로 분류돼 있지 않지만 특수관계자로 소개하고 있다.
|
일신이앤씨는 2002년 문을 연 엔지니어링업체다. 애초 이름은 일신하이텍이었다. 2002년 유니세크를 흡수합병했고 2010년에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2010년부터 외부감사법인이 됐는데 당시 주주현황은 조경원 씨 40%, 이현근 씨 30%, 한영수 씨 20%, 송진규 대표 10%였다. 그러다 2015년 변화를 겪었다. 전 회장이 조경원, 이현근, 한영수 씨의 지분 90%를 매집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전 회장은 일신이앤씨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에도 등기임원 자리를 차지하지는 않았다. 2003년부터 등기임원으로 올라선 송 대표가 여전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외 조희평, 김형철 씨가 각각 사내이사이고 남수만 씨는 감사다.
전 회장은 등기임원은 아니지만 유신을 통해 일신이앤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신이앤씨는 2013년과 2014년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2015년 흑자로 돌아섰다. 2015년 매출과 이익 성장의 배경에는 유신이 있다.
유신은 전 회장이 일신이앤씨의 최대주주가 된 2015년부터 내부거래를 하고 있다. 같은 해 일신이앤씨는 유신을 통해 12억8165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실적 개선에 일부 도움이 됐다. 지난해는 유신으로부터 매출 11억3291만 원을 벌었다.
일신이앤씨는 흑자로 돌아선 후 이익잉여금을 쌓으면서 향후 배당을 할 수 있는 체력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89억 원으로 전년보다 8.4% 늘었다.
일신이앤씨가 후계 승계에서 일부 역할을 담당할지도 주목된다. 전 회장은 올해 92세이지만 여전히 유신의 최대주주로 지분을 틀어쥐고 있다. 그의 장남 전경수 서울대 교수가 유신 지분 23.27%를 물려받아 2대 주주이지만 승계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전 회장이 보유한 유신의 보통주 75만7176주에 지난 5일 종가 1만1750원을 고려하면 88억9681만 원이다. 반면 비상장사 일신이앤씨의 자본금은 6억 원에 불과하다. 2세로의 승계 과정에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일신이앤씨의 지분을 넘긴 후 배당을 통한 재원 마련, 합병 등의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