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KB금융 '지배구조委' 개선요구 후계양성·사외이사 평가 미흡…지주사장 선임도 절차 안 지켜
원충희 기자공개 2017-12-14 17:59:4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의 상시지배구조위원회(이하 상시위) 운영체계의 미흡함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회장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의 내실화도 주문했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B금융지주의 이사회 운영방식을 들여다보고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했다.
금감원은 우선 회장후보를 관리하고 평가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상시위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내규상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위원(회장 및 사내이사)은 상시위 의결에 참여할 수 없는데도 회장 경영승계계획 수립 및 변경과 관련해 잠재 후보군이 상시위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선정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장 후보군에 포함됐거나 유력하게 포함될 수 있는 등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임원은 상시위 의결을 제한하는 등 선정과정에서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후계자 양성프로그램 내실화도 주문했다. 내규상 경영진의 계열사 간 이동, 계열사 간 직무전환, 그룹 경영관리위원회 활동, 경영진 연수 등을 통해 회장 후보군을 육성토록 돼 있는데도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이 일반적인 경영진 연수·교육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사회의 사후적 검증절차도 갖추고 있지 않아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사외이사 평가절차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내규상 이사회가 정한 바에 따라 사외이사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실시해야 함에도 이사회 또는 이사회 내 위원회가 아닌 간담회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평가했다는 것. 게다가 간담회에 현직 회장이 포함되는 등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취지에 미흡한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금융당국 측은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시 현직 회장을 평가자에서 제외하고 평가권한을 이사회 또는 이사회 내 위원회에 부여하는 등 사외이사 평가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015년 10월 지주사 사장(COO) 직제를 신설하고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직책 및 조직을 신설·폐지할 경우 사전에 필요성 및 업무분장의 조정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내부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S이앤이, 스마트 팩토리 첫발… 증축 공사 준공
- 쌍용정보통신, 1분기 매출 679억·영업손실 31억 기록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진양곤 회장 "할 도리 다 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로부터 300억 투자유치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K-바이오 모두가 주목한다, 미국 FDA 허가 결정 'D-1'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드림텍,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인도서 모듈 양산
- 티에스넥스젠, 뉴로소나 투자로 글로벌 뇌질환 시장 진출
- [Red & Blue]엑스페릭스 품 떠나는 엑스플러스, 신사업 기대감 퍼질까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미래에셋생명, 대주주 유효지분 80%로 확대 의미는
- [기업집단 톺아보기]7년 만에 '회계 분류' 또 바뀐 미래에셋증권
- [기업집단 톺아보기]박현주의 야성론…미래에셋, '비지주' 금융그룹 고수
- [빅딜 그 이후]합병 셀트리온, 구조적 운전자본 부담 해소 관건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확대된 차입여력…조달 다변화 시동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영업권 11조 폭증…손상 리스크 안고 간다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4배 이상 팽창한 자본…현금 유입은 없다
- 셀트리온 CFO의 부채 관리법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
- [기업집단 톺아보기]덩치값 못하는 삼성카드 '과잉자본'의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