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그룹 삼각편대 부진…지분법손익 '반토막' [Company Watch]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건설 등 부진 여파 …중국법인 손실도 커
고설봉 기자공개 2018-01-29 08:00:4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주요 관계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지분법손익이 대거 줄었다. 관계사들이 순손실을 기록하거나, 순이익이 대거 줄어들면서 2016년 대비 반토막 났다.기아차의 이러한 추세는 현대차그룹이 처한 환경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를 통해 전 계열사가 얽혀 있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각 계열사들의 실적이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법손익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지분법손익은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들의 수익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기아차의 지분법손익이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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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외손익은 약 478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대비 약 503억 원 가량 줄어들었다. 영업외손익은 영업이익 외에 이자비용 등 금융손익, 기타손익, 지분법손익 등을 합한 금액이다.
기아차 영업외손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분법손익은 지난해 약 5640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1조 1600억 원에서 약 5960억 원 가량 줄었다. 금융 및 기타 손익은 마이너스(-) 860억 원을 기록, 2016년대비 소폭 비용 지출이 줄었다.
기아차의 지분법손실 대부분은 중국에서 발생했다.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와 지분 50%씩을 출자해 설립한 동풍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이하 동풍기아)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장부에 계상됐다.
동풍기아는 지난해 1분기 지분법손실 173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2분기 909억 원, 3분기 82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약 500억 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드사태로 인해 손실이 시작됐고, 2분기와 3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 들어서면서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주요 관계사인 현대모비스의 실적 악화도 기아차의 지분법손익이 감소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기아차 회계에 계상된 현대모비스의 지분법손익은 연간 약 26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5143억 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지난해 현대건설로부터 지분법이익 196억 원을 거뒀다. 2016년대비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현대제철로부터 거둬들인 지분법이익은 지난해 1256억 원으로 2016년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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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기아차의 지분법손익은 2016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는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악화와 궤를 같이 한다. 그룹을 이끄는 삼각편대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모두 실적이 악화됐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는 연결 기준 매출 96조 3760억 원, 영업이익 4조 5750억 원, 순이익 4조 546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대비 매출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9%, 순이익은 25.4% 감소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3조 5357억 원, 영업이익 6622억 원, 순이익 968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대비 매출은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1%, 순이익은 64.9% 각각 줄었다.
현대모비스도 완성차의 부진에 따른 여파를 입었다. 지난해 매출 35조 1446억 원, 영업이익 2조 382억 원, 순이익 1조 578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대비 매출은 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9.8%, 순이익은 48.2%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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