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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홍일점 오너' 박미례…전성기 이끈 주역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①]남편 강완식 선대회장 별세 후 부임, 우려 딛고 경영능력 인정

이상균 기자공개 2018-02-05 08:20:20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4: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성엔지니어링(이하 수성)은 국내 10위권 엔지니어링 업체 중 유일하게 여성 오너가 직접 경영을 챙기는 곳이다. 남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설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여성 오너가 경영을 맡은 이후 한때 매출 1000억원을 웃돌 정도로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2010년 최고 전성기 도래

수성은 강완희 선대회장이 1991년 1월 설립했다. 도화엔지니어링과 유신, 한국종합기술, 삼안 등 대형사가 대부분 1960년대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후발주자다. 그만큼 기존 엔지니어링 업체의 틈바구니에서 특유의 경쟁력을 인정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2000년대 들어 인프라 투자 확대 열풍을 등에 업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3년 441억원이던 매출액을 매년 100억원씩 늘려 2005년 647억원이 됐다. 남들보다 수십 년 늦게 시작했지만 어느새 업계 순위도 1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2006년 6월 강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성장 가도를 이어가던 시기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는 게 당시 업계의 반응이었다. 강 회장의 빈자리는 그의 부인인 박미례 회장이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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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이 부임했을 때 수성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우려가 가득했다. 남성들도 쉽지 않다는 거친 건설현장을 여성 오너가 과연 헤쳐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컸다. 앞날이 우려스럽다는 걱정이 대부분이었다. 박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영에만 몰두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박 회장이 이어받은 2006년 매출액은 671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했지만 전임자인 강 회장의 그늘이 여전했던 시기다.

2007년부터는 실력발휘를 제대로 했다. 매년 100억원 이상 매출액을 늘리면서 2009년에는 사상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때 기록한 매출액 1137억원은 아직도 역대 최대치로 남아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이 2007년과 2008년 각각 3.8%에 머물렀지만 2009년 두 배인 7.6%로 뛰어올랐다. 2010년에도 매출액 11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 99억 원, 영업이익률 9%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올렸다. 박 회장에게는 ‘여걸'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2014년 당기순손실 90억 기록

수성은 2010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6년 연속으로 매출액은 7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처리를 제외한 나머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반 토막 난 시기다. 엔지니어링 업계의 암흑기였다.

2014년에는 9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채비율이 160%까지 치솟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부채비율은 2016년 119.8%로 낮아지긴 했지만 대형 엔지니어링 업체가 100%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엔지니어링 업계 관계자는 "수성은 다른 엔지니어링 업체에 비해 감리 비중이 높은 곳"이라며 "감리는 설계와 달리 투입할 수 있는 현장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계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매출액을 늘려야 한다"며 "좁은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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