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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다변화 대한항공 vs 고군분투 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점검]KAL, 국내외 조달 통로 확대…AAR, 신용 불안 유동화도 근근이

이길용 기자공개 2018-02-05 15:31:1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1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 조달 시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숨통을 트이면서 왕성한 조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대한한공 프로덕트에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장래매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서마저 애를 먹고 있다. 비상장 자회사 지분까지 담보대출로 활용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다.

대한항공은 다음 주(2월 5~9일) 선순위 유로본드(RegS) 프라이싱(pricing)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로드쇼(Roadshow)를 마무리했고 투자자 모집 단계만 남겨놓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중국은행국제공고유한공사(BOCI)다.

지난 2016년 말 대한항공은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려고 했지만 투자자들과의 간극만 확인하고 딜을 중단했다. 지난해 다시 한 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도전한 대한항공은 3억 달러 이상의 수요를 채웠다. 6.875% 금리로 자본을 확충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부터 두 차례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도 확충하면서 부채비율도 700%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대한항공의 자금 조달은 숨통을 트이게 됐다. 이번 유로본드 딜에서도 등급을 받지 않고 진행하는 대한항공은 이미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도 반전을 일궈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조정했다. 2014년 A0에서 하향 조정되기만 하던 대한항공 신용등급이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BBB+(부정적)와 BBB(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차입 환경이 개선되면서 대한항공은 사모채, 공모채, 자산유동화증권 할 것 없이 조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800억원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33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16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장래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3500억원의 ABS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미 주문을 타진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차입선이 서서히 막히고 있다. 신용등급은 이미 BBB-(안정적)까지 떨어져 한 노치만 등급이 강등되도 투기 등급이 된다. 문제는 등급이 BB+가 되면 기존에 발행한 ABS들의 기한이익상실이 가능하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BS는 1조 3000억 원에 육박한다.

대한항공이 공모채 시장에서 엄청난 주문을 이끌어 냈을 때 아시아나항공도 6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수요는 30억원에 그쳤고 나머지는 리테일로 돌려 매각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채권 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최근 에어부산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비상장 보통주까지 담보로 내놓을 정도로 조달 상황이 급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부터는 2000억원 규모의 장래매출채권 ABS 발행을 위해 증권사들과 접촉했다. 하지만 BBB- 등급으로는 충분한 수요를 얻기 힘들어 발행 규모를 1500억원으로 줄였다. 이마저도 수월하게 진행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시장에서도 두 그룹의 자금 조달 성적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한진칼은 지난해 말 진에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총 3816억원을 공모하는데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상장을 준비했지만 금호타이어 이슈 때문에 상장을 철회했다. 에어부산도 꾸준히 기업공개(IPO)를 타진하고 있지만 부산 주주들의 반대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이슈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한진해운과 절연하고 지난해부터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대한항공은 높아진 신용도 덕분에 왕성한 조달을 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기본적인 자금 조달도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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