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불안한 투자자 …치솟은 ABS 금리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점검]5개월 전 색동이 대비 1.5% 높아져…조기상환 트리거 부담 가중
민경문 기자공개 2018-02-05 15:32:1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1500억 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윤곽이 짜였다. 신용등급 하락 등 재무 위험이 불거지면서 조달 여건이 어느 때보다 팍팍해진 모습이다. 조기상환 트리거 등이 거래 조건에 포함돼 있지만 투자자들을 온전히 안심시키기에는 모자라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ABS 금리는 5개월 전보다 1.5% 이상 높아졌다.특수목적회사(SPC)인 색동이제이십차유동화전문회사는 오는 8일 1500억 원 규모의 ABS(최종 만기 3년)를 발행할 계획이다. ABS의 기초자산은 홍콩과 싱가포르 노선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운임 매출채권이다. 당초 2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시중은행들이 신용보강을 꺼리면서 물량이 줄었다. 결국 IBK기업은행 한 곳만 나서서 900억 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키로 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해당 트랜치에 대해선 은행 신용도에 맞춰 AAA등급을 부여했다. 나머지 600억 원어치는 증권사 10곳(공동 대표 주관: KB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나눠 가졌다. 총액인수 후에 ABCP 등으로 다시 재유동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은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BBB-)보다 두 노치 높은 BBB+가 부여됐다.
ABS 발행금리는 크게 올랐다. BBB+급 기준 3년 만기물(12회차)의 발행금리는 6.421%로 책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이 5개월 전에 발행한 같은 만기물의 ABS 금리는 4.88% 수준이었다. 지난달 26일 발행된 3년물 대한항공 ABS(4.29%)와 비교하면 2%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대한항공 ABS 신용등급은 'A0'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이 반영된 조치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줄었다.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된 항공 노선이 여타 LCC 업체들과 겹치면서 실적 개선에 한계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4분기 실적이 개선 전망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바뀐 회계기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운용리스도 금융리스와 동일하게 부채로 계상해야 한다. 운용리스가 대부분인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그만큼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4년 633.8%에서 작년 9월 말 749%로 뛰어오른 상태다.
ABS의 트리거 조항은 예전과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지면 기한이익이 상실된다. 작년 말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진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느 때보다 커보인다. 부채상환충당비율이 2배 이하가 되거나 항공 예약좌석 수가 일정 기준 밑으로 줄어드는 등 실적 감소에도 트리거가 발동한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유사 시 매출채권의 발생·회수와 영업의 지속 가능성, 초과담보 수준의 변화, 항공산업 내 지위 및 신용도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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