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캐피탈 "케이프 무산되면 SK증권 인수 재도전" 금융당국 제동, 인수 좌초 위기…"본계정 인수 여력"
양정우 기자공개 2018-02-02 18:11:3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SK증권 인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케이프 컨소시엄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 재도전에 나선다. 케이프측의 SK증권 인수는 금융 당국에서 인수 구조를 문제삼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해 중반 SK증권 인수전에선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케이프 컨소시엄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우선협상자는 케이프측으로 결정됐었다.김동준 큐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2일 "케이프 컨소시엄의 인수 작업이 무산되면 SK증권 인수를 다시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M&A를 위해 확보한 현금 여력이 아직 여전하다"고 밝혔다.
케이프 컨소시엄의 SK증권 M&A는 좌초 위기에 처해있다. 무엇보다 금융감독원에서 케이프측의 인수 구조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케이프투자증권이 케이프 컨소시엄의 인수 주체(이니티움2017주식회사)에 출자하는 구조를 지적하고 있다.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투자업자는 자본시장법상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에 대해 금전이나 증권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산을 대여할 수 없다. 채무 이행의 보증, 자금 지원 성격의 증권 매입, 그 밖의 거래상의 신용 위험을 수반하는 직간접적인 거래 역시 금지돼 있다.
케이프측은 부랴부랴 새로운 인수 구조를 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이니티움2017에 출자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수백억원 투자금을 급하게 유치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SK증권 인수금액은 총 608억원. 이 가운데 케이프투자증권이 절반 가까이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그룹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마찬가지다. 전일 공정거래위원회는 SK그룹의 지주사 SK㈜에 SK증권(지분 9.88%)을 1년 내 매각할 것을 명령했다. 과징금(29억 6100만원)도 부과받았다. 매각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셈이다.
케이프측의 인수 작업이 순탄치 않자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재도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김동준 대표는 "SK그룹에서 다시 공개입찰방식으로 재매각을 시도하면 참여가 쉽지 않다"며 "프라이빗 딜로 추진하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앞선 SK증권 인수전에서 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혔었다. 노조측에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결국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판단했다. 김 대표는 "펀드가 아닌 본계정,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로서 인수를 추진했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리벨리온 상장주관사에 시선집중…삼성증권 참전
- [LG CNS IPO]몸값 '7조'...내년초 상장 '최적 스케줄' 무게
- 미래에셋증권, 펀드 수탁 잭팟…4개월만에 1조 돌파
- [IB 풍향계]'전통강자' NH·한투 위축…IPO 새 판 짜여진다
- [2024 캐피탈마켓 포럼]'방향성 잃은' 금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
- "글로벌 기술력 어필"…모델솔루션 'CMF 오픈하우스'
- [IB 풍향계]바이오 IPO 보릿고개…업프론트 1400억도 'BBB'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 선정
- [IB 풍향계]삼성증권, 커버리지 인력 '속속' 이탈
- 영구채 찍는 롯데카드, 빠른 성장에 자산건전성 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