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수난사…전원 '무혐의' 눈길 윤종규 회장 사무실 압수수색..위법 드러난 전례 없어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06 18:02:1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1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찰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옛 KB금융 회장들의 수난사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역대 회장들 중에는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 검찰수사나 재판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25명의 인력을 동원해 회장 사무실을 비롯,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감독원이 수사 의뢰한 국민은행 신입행원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된 건이다.
윤 회장의 종손녀(누이의 손녀)를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탓에 회장 사무실도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2014년 10월 임영록 전 회장 시절 명동본점 7층 회장실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검찰의 수사력은 종손녀 채용에 윤 회장이 연루돼 있느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이어 검찰의 칼날도 윤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KB금융 역대 회장들의 수난사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유독 외풍에 약했던 KB금융에서는 회장들이 중도 퇴진한 사례가 많다. 2008년 9월 출범한 KB금융지주는 황영기, 어윤대, 임영록, 윤종규 등 4명의 회장을 배출했다. 이들 중 4년 임기를 제대로 마친 회장은 어윤대, 윤종규 뿐이다.
황영기 전 회장의 경우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이유로 직무정지 상당의 제재를 받고 중도 퇴임했다. 임영록 전 회장은 주전산기 교체로 불거진 'KB사태'의 책임으로 직무정지 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범위를 넓혀서 지주 회장은 아니지만 회장 내정자까지 됐다가 사임한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을 포함하면 3명의 최고경영자(CEO)가 금융당국 압박에 나가야 했다. 강 전 행장의 경우 부실대출과 카자흐스탄 BCC 투자손실 등으로 문책상당의 경고를 받았다.
금융회사 임원이 금고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임원자격 상실 사유가 된다. 이와 별도로 금융당국이 문책경고 이상의 제재를 가해도 사임하는 게 관례다. 문책경고 이상 제재를 받으면 몇 년 간 금융사 임원으로 취업할 수 없어 사실상 퇴진하라는 신호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법원이나 검찰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황 전 회장은 3년에 걸친 행정소송 끝에 대법원에서 징계가 부당하다는 결정을 받았다. 임 전 회장도 2015년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강 전 행장의 경우 국민은행 노조가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 고발을 했지만 역시 무혐의로 끝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KB금융 회장들 가운데 온갖 혐의나 징계로 자리에서 밀려난 사례가 다수 있지만 정작 법적처벌을 받은 적은 없었다"며 "결국 위법행위의 문제라기보다 '외풍'의 문제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