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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케미칼 매각' 전지업체로 체질 개선 [배터리 사업 열전]①전지 매출 70%…마이너스 영업이익률 '수익성 고민'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21 08:27:39

[편집자주]

최근 화학업계 대표 키워드는 배터리다. IT·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인력확보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략 노출을 둘러싼 눈치보기 또한 상당하다. 생존 게임에 뛰어든 배터리업체의 상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는 최근 4년 동안 적잖은 변화를 경험했다. 2014년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시발점이다. 전지사업에 케미칼·전자재료를 추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이듬해 케미칼사업부가 매각되면서 사업 구조는 단순화됐다.

일련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전지사업의 존재감을 제고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지부문은 연매출의 70%를 책임지며 주력사업으로 거듭났다. 삼성SDI의 정체성 역시 배터리업체로 굳어지고 있다.

삼성SDI

전지사업의 급성장이라는 큰 맥락은 경쟁사인 LG화학과 유사하다. 지난해 전지사업의 매출은 4조2975억원이다.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전자재료(13.7%) 대비 두드러진 성장이다. 현재 소형전지의 비중이 가장 큰 점도 동일하다. 최근 2년 동안 전지부문의 매출 가운데 70% 정도가 소형전지에서 창출됐다.

소형전지의 경우 든든한 계열사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부분도 LG화학(LG전자)과 닮았다. 지난해 3분기 삼성SDI는 삼성전자 및 그 종속기업을 상대로 9276억원어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20.8%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형전지 매출 가운데 그룹사가 4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LG화학 대비 그룹사 비중이 확연히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16년 전지부문의 대규모 적자는 높은 계열 의존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지사업은 2016년 9000억원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가 불거지자 그 후폭풍을 고스란히 맞았다.

삼성SDI 역시 전지사업의 무게중심이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차(EV) 등 중대형배터리 매출은 1조4720억원이다. 2014년(3433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총매출에서 중대형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대에서 지난해 23%로 크게 올랐다. ESS·EV시장의 급격한 확장에 수요가 늘어난 효과다.

반면 소형전지 매출은 2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T분야의 성장이 정체된 탓이다. 삼성SDI는 LG화학과 마찬가지로 IT 외 제품에 쓰이는 소형전지 매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삼성SDI의 고민 또한 수익성이다. 지난해 전지부문의 영업이익률은 -3.4%다. 전년(-13%) 대비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전자재료부문이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손실의 주범은 EV배터리다. 지난해 EV배터리에서 2764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탓에 소형·ESS의 흑자가 빛을 발했다.

과연 언제쯤 EV배터리사업이 흑자를 실현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EV배터리를 성장 동력으로 꼽으면서도 질문에 대한 답은 섣불리 내놓지 못한다. 이는 삼성SDI가 공개하는 정보가 많지 않은 탓에 예측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미래 매출의 바로미터가 되는 수주잔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증권업 관계자는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인 BMW의 EV 판매 동향 등을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 EV배터리부문의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다만 원재료 가격 변동과 같은 변수가 있어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헝가리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물량 확대와 초기 고정비 상승 등의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의미있는 이익을 단기간 내 실현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과 삼성SDI는 2016년 중국 4차 전지 규범 등록에서 탈락했었다"며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대응이 수익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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