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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IPO, 지금이 기회"…퇴짜기업 재도전 '봇물' 상장위원회, 코스닥위원회 출신 1명→4명…상장 목표건수 높아, 졸속 심사 우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8-02-21 15:07:5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상장위원회 구성이 전문가 중심에서 코스닥위원회 위주로 재편됐다는 점에서 향후 심사문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100일 만에 코스닥 상장 목표 건수를 100개로 제시한 점도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목표치를 채우려면 예심청구하는 기업들을 쉽게 퇴짜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장위원회 미승인시, 코스닥위원회 재심 '두번의 기회'

금융위원회는 연초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위원회와 예하 소위위원회(상장위원회, 기업심사위원회) 인력을 각 7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코스닥위원회 구성원은 기존 △코스닥위원장(코스닥본부장 겸임) △금융위·중기부 추천 2인 △VC(벤처캐피탈) 협회, 코스닥협회, 변호사협회 추천 3인 △사외이사(증권업계 대표) 1인 등 총 7명이었다. 여기에 민간에서 선출된 코스닥위원장, 벤처기업 및 투자자 대표 추천을 받은 2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담당하는 상장위원회의 경우 △전문가(5명) △당연직 위원(1명, 상장담당 본부장보) △위원장(1명)이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전문가 인력이 4명으로 줄었고 당연직 위원이 3명으로 늘었다. 상장담당 본부장보와 위원장은 그대로 유지해 9명으로 늘렸다.

기존방식과 가장 큰 차이는 코스닥위원회 출신이 위원장 1명에서 위원장 포함 총 4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문가 집단과 인력은 같지만 사실상 코스닥위원회 출신의 입김이 커졌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차이가 생겼다. 기존에는 상장위원회에서 심의를 마치면 코스닥위원장이 최종 의사결정을 내렸다. 미승인이 대해 발행사가 이의신청을 할 경우에 제한적으로 코스닥위원회가 열리는 정도였다.

앞으로는 상장위원회에서 미승인이 나더라도 코스닥위원회에서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 코스닥위원회의 경우 전문가 집단마저 빠지게 되기 때문에 발행사가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셈이다.

거래소의 높은 상장 건수 목표치도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정지원 이사장은 올해 유가증권 30개사, 코스닥 100개사를 신규 상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 상장기업은 8개사였고, 코스닥 기업은 74곳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버블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거래소의 심사능력이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졌고 IB들의 기업을 보는 시각도 향상됐다고 본다"며 "지정감사제 도입으로 회계부분에서도 선진화됐다는 점에서 거래소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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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위원회 및 소위 개편방안 (출처: 금융위원회)

◇IPO 미승인·철회 기업, 재도전 문의 급증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연초부터 상장 재도전을 문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과거 문전박대당했던 곳들도 이번 만큼은 기회로 생각하고 재추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넥스 이전상장 기업인 툴젠의 경우 올해 코스닥 삼수에 도전할 예정이다. 올해 상장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으로 교체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나섰다. 툴젠의 IPO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과거 이의신청을 제기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거래소와 감정의 골이 깊지만 이번 만큼은 상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예비심사를 철회한 중국기업 윙입푸드도 재도전에 나선다. 윙입푸드의 경우 지난해 6월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장고 끝에 자진철회했다. 오는 4월 예심청구를 목표로 주관사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넷의 경우 지난해 한차례 미승인된 이후 지난해 말 일찌감치 예비심사청구를 해놓은 상태다. 회계시스템 미비로 미승인 심의를 받은 노랑풍선도 상장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고 상장 사례가 나타날수록 증시에 진입하려는 분위기도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공모시장에 등장할 경우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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