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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티로봇, CB 전환가 조정 한도 '들쑥날쑥' 대주주·경영진측, 액면가까지 하향 가능···JT저축은행, 발행가 70%

김동희 기자공개 2018-02-23 09:48:4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2일 13: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디에스티로봇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전환가격의 최저 조정한도를 투자자마다 차등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나 현재 경영진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투자자는 전환가를 액면가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 반면 가장 최근 발행한 제이티저축은행에는 일반적인 투자조건과 동일하게 최초 발행가격의 70%까지를 한도로 설정했다.

디에스티로봇은 지난 2015년 동부그룹의 품을 떠나면서 CB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5년 12월 22일 10억원 규모의 1회차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여덟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했다. 조달 규모만 334억원에 달한다. 평균 표면이자율은 2.86%이고 평균 만기보장수익률은 5.38%다.

디에스티로봇은 3회차까지 CB의 전환가격 조정한도를 발행가격의 70%로 균일하게 적용했다. 주당 1만원에 CB를 발행했다고 가정하면 주가가 아무리 떨어지더라도 7000원 이하로 전환가격을 조정하지 못하도록 못박았다.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기간도 매 3개월로 한정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2월 15일 4회차 CB 발행을 기점으로 조건이 확 달라졌다. 당시는 최대주주인 베이징링크선테크놀로지 측과 디에스티로봇을 공동경영할 국내 파트너가 새롭게 확정된 상태였다.

국내 경영진 측은 4회차 CB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발행조건을 투자자에게 유리하도록 바꿨다. 우선 표면이자를 2%에서 3%로 높였고 전환가격 조정한도도 최초발행가격의 70%에서 액면가인 500원까지 내릴 수 있도록 조정했다. 4회차 발행가격 3153원을 기준으로 보면 과거에는 2207원까지 하향할 수 있었던 것이 500원까지 낮아지게 된 것이다.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기간도 매 1개월로 앞당겼다.

디에스티로봇의 주가가 하락한다고 해도 전환가격을 즉시 낮출수 있도록 만들어 주가상승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데다가 회사 실적이 나빠져 어느 때보다 자금조달이 급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디에스티로봇은 비슷한 조건으로 5회차 CB를 발행했다. 최대주주인 중국의 베이징링크선테크놀로지가 인수자로 참여했는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만 각각 1%씩 낮고 나머지 조건은 동일했다. 최초 전환가격은 4533원이나 주가하락과 회사의 유·무상증자 영향으로 1500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디에스티로봇은 5회차 CB의 전환가격 조정사유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공시하지는 않고 있다.

디에스티로봇은 에스알2호투자조합과 제이에이치홀딩스가 인수한 6회차(50억원)와 7회차 CB(20억원)도 앞서와 유사한 조건으로 발행했다. 두 투자자 모두 국내 경영진이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8회차 CB는 또 달랐다. 기관투자자인 제이티저축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디에스티로봇이 초기에 CB를 발행했던 조건과 유사했다. 전환가액 조정한도가 최초 발행가액의 70%로 상향됐다. 8회차 CB의 발행가격 2073원을 기준으로 1451원까지만 낮출 수 있게 됐다.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기간도 매 3개월로 조정됐다. 투자조건이 앞선 4, 5, 6회차 CB 투자자보다 불리하게 변경된 셈이다.

최대주주나 현재 경영진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투자자는 유리한 조건에 발행토록 한 반면 기관투자자는 일반적인 CB 투자조건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디에스티로봇 자체의 경영상황이 개선된 영향도 한몫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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