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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 이전상장, 갖은 해프닝에도 한국증권 '실속' [IB 수수료 점검]550bp 인수·청약 수수료, 30억 육박…인센티브는 없어

피혜림 기자공개 2018-02-26 13:17:0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3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코넥스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의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두둑한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증권신고서를 두 번 제출하는 해프닝 과정에서 공모 규모가 올라간 덕에 3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챙겼다. 공모 성공에 따른 별도 인센티브는 없었지만 기술특례상장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일반 중소형 상장 딜에 비해 상당한 수입을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지켐생명과학 이전상장 단독 주관을 맡아 27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받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인수 수수료로 당초 공모물량 및 의무인수 물량의 550bp를 약속했다. 공모물량과 의무인수 물량은 각각 77만주, 2만여 주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최종 공모가가 5만6000원으로 결정되자 인수 수수료는 24억원이 됐다.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거둬 들이는 청약 수수료(1%)를 더하면 한국투자증권이 확보한 총 수수료는 27억원을 넘어선다. 기관투자자에게 할당됐던 55만여 주가 전액 배정돼 기대했던 청약 수수료 3억원을 온전히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수수료는 모두 단독으로 주관 업무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에 돌아갔다.

550bp 수준의 인수 수수료는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비슷한 공모 규모에서 이에 육박하는 수수료율은 제한적이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카페24의 인수 수수료는 총 공모금액의 3.5%였다. 카페24의 공모 규모와 공모가는 각각 513억원과 5만7000원으로 엔지켐생명과학과 비슷했다.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활용한 점이 엔지켐생명과학의 수수료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특례 기업은 상장 시 기술평가 등의 사전 절차가 추가돼 통상적으로 4~5% 정도의 인수 수수료를 적용한다. 2015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코아스템 또한 인수 수수료로 공모 규모의 500bp를 책정했다.

다만 기술특례상장은 공모 규모가 작아 수수료 수익이 높지 않았다. 최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오스테오닉의 인수 수수료는 400bp였다. 하지만 공모 규모가 92억원이었기 때문에 실제 인수 수수료는 3억원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가 할인률 규정으로 증권신고서를 두 번 제출하는 해프닝을 겪었지만 더 큰 실속을 챙길 수 있었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최초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 7000~3만 7000원이었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가 207~284억원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초 인수 수수료는 11억~16억원이었다.

높아진 코넥스 주가 탓에 공모가를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수수료가 소폭 올랐다. 엔지캠생명과학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4만6000원 가량으로 공모가를 결정했지만 '주가 평균 30% 이내 할인' 규정으로 신고서를 철회했다. 주가가 7~8만원으로 급등해 공모가가 '청약 3~5영업일 전 가중산술평균주가의 30% 이상 할인할 수 없다'는 규정을 빗겨갔기 때문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넥스 주가에 맞춰 희망 공모가를 4만 5000원~7만원으로 높여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공모 규모는 346~539억원으로 증가했다. 인수 수수료 또한 19~30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공모가가 5만6000원으로 결정되며 인수 수수료는 첫 증권신고서를 적용했을 때보다 4억원 가량 증가했다.

높아진 공모 가격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258.68 대 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는 15만4000주를 모집하는 일반공모 청약에 5271만주를 신청했다. 다만 흥행 성공에 따른 주관사 인센티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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