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상사, 감가상각비 22배 '이익률 반토막' 종속회사 회계추정 변경 여파, 오너3세 승계 등 지분구조 변화 주목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06 08:13:0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원상사그룹의 모태인 미원상사의 영업이익률이 반토막났다. 수익성 둔화는 종속회사인 동남합성에서 비롯됐다. 기계장치의 내용연수를 변경한 탓에 감가상각비가 전년 대비 2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시장의 관심은 지분 구조로도 모아지고 있다. 최근 미원상사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의 지분은 적잖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오너3세로의 승계가 더해진 결과다.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추가적인 지분 변동의 가능성이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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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원상사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87억원, 11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1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4.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8%에서 3.5%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범은 감가상각비다. 종속회사인 동남합성은 기계장치의 내용연수를 6~20년에서 6년으로 설정했다. 회계추정 변경의 여파에 동남합성의 감가상각비는 66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3년 평균의 약 22배 규모다.
미원상사 관계자는 "동남합성의 기계장치 내용연수가 2016년 합병한 미원이오디와 상이했다"며 "지난해 동일하게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태광정밀화학의 이탈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학첨가제를 생산·판매하는 태광정밀화학은 연 1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알짜 회사다. 미원상사 연결 매출의 20% 정도를 책임졌다. 하지만 미원상사가 지난해 보유 중인 태광정밀화학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태광정밀화학은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미원상사의 연결 실적에는 동남합성과 계동청운정세화공유한공사가 포함돼 있다. 두 회사는 각각 국내와 중국에서 화공약품 제조·판매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 미원상사의 개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750억원, 95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미원상사 관계자는 "제품가격과 판매량 증가 등에 매출은 늘었지만 원재료가격이 증가해 이익률이 소폭 떨어졌다"며 "비우호적 환율 여건 또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주요 원재료인 코코넛오일(coconut oil)과 라우릴알코올(lauryl alcohol) 등의 가격은 전년 말 대비 17% 정도 올랐다.
시장에서는 미원상사그룹의 모태인 미원상사를 비롯해 계열사의 지분 변동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원상사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분주한 상태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미원홀딩스에 대한 미원상사의 지분율은 6%대에서 14%대로 올랐다. 미원홀딩스가 지주사 지위를 갖췄지만 계열사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모습이다. 때문에 계열사 간 추가적인 지분 거래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관련해 승계 작업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26일 기준 미원상사그룹 3세인 김태준 씨는 미원홀딩스 지분 14.32%를 보유하고 있다. 태준 씨는 부친인 김정돈 회장과의 주식 거래 등을 통해 미원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미원상사·미원화학 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룹을 이끌 것이 유력한 태준 씨는 미원홀딩스를 중심으로 경영활동의 판을 짤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전문가는 "태준 씨가 미원홀딩스에 대한 영향력만 유일하게 확대하고 있다"며 "미원홀딩스의 불완전한 그룹 지배력을 어떻게 보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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