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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 새 중심축 '유럽' [미국發 통상 압박]①경쟁사 대비 미국 의존도 높아, 주력 무역시장 교체 불가피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07 11:06:5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수입산 태양광 셀·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2002년 철강 제품에 대한 조치 후 16년 만에 미국의 보호무역이 고개를 들었다. 태양광 외 세탁기·철강 등이 이번 미국의 통상 압박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무역 조치에 국내 기업의 피해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태양광업체 가운데서는 한화케미칼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경쟁사 대비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올해 태양광사업의 적자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내놓은 대응책은 무게중심의 이동이다. 미국 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방안이다. 특히 태양광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유럽을 최우선 타깃으로 설정했다. 한화케미칼의 전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태양광2
※출처:DB금융투자

한화케미칼은 기초소재·가공소재·리테일·태양광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비하고 있다. 사업별 수직계열화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태양광부문의 경우 '한화케미칼→Hanwha Solar Holdings→Hanwha Q Cell Co., Ltd'의 지분 구조가 갖춰져 있다. 2012년 한화그룹에 편입된 독일의 큐셀(현 한화큐셀)이 태양광사업의 핵심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까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사업을 영위했다. 2015년 4월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와 체결한 1.54GW 규모의 모듈공급계약(총 8억9500만달러)이 대표적인 성과다. 미국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태양광부문의 수익성은 크게 제고됐다. 2016년 한화케미칼의 태양광부문 매출은 3조9120억원이다. 전년 대비 3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7%포인트 올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넥스트에라 에너지와의 계약 덕에 한화케미칼은 2015년 3분기부터 1년 동안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넥스트라 에너지와 계약 당시 모듈가격은 와트당 55센트(cent) 정도였다"며 "우호적인 계약 조건에 힘입어 태양광부문의 수익성이 제고됐다"고 말했다. 최근 모듈 가격은 와트당 30센트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태양광부문에서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유럽을 포함한 비(非)미국시장의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을 밝혔다. 최우선 무역시장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변화할 뜻을 내비췄다.

올 1월 발표된 세이프가드가 전략 변화의 도화선이 됐다. 미국 정부가 내놓은 세이프가드에 따르면 수입산 태양광 셀·모듈에 대한 관세는 30%에서 매년 5%포인트씩 낮아진다. 셀에 대한 관세 면제쿼터는 2.5GW다.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지난해 9월 미국 태양광업체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청원했던 관세(100%)나 ITC의 권고안(관세 30~35%)보다 긍정적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한화케미칼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는 조치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올해 대미 태양광 수출 위축은 불가피하며 최대 50% 정도 감소할 전망"이라며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로 대미시장 수요 감소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실제 올 들어 국내 태양광제품의 유럽향 수출 비중이 미국을 추월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2012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큐셀이 독일에 모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유럽 내 인지도가 높다"며 "유럽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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