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젠바디 연구원, 기술유출 혐의로 경찰 수사받아 바디텍메드 진정서 제출 후 압수수색, 회사 문제로 확대 여부 촉각

김동희 기자공개 2018-03-12 07:48:5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IPO)을 앞둔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제조회사인 젠바디에 뜻하지 않은 악재가 발생했다. 동종 진단업체인 바디텍메드의 연구원이 옵토레인을 거쳐 젠바디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기술유출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원 개인의 업무상 배임 이슈가 젠바디 대표나 회사의 법규위반 문제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텍메드는 회사를 떠난 문모 연구원이 젠바디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료 등 기술유출이 있었다며 작년 말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바로 수사에 착수해 해당 연구원의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건의 검찰 송치 등은 이뤄지지 않은 단계다.

바디텍메드는 문모 연구원이 지난해 초 퇴사하면서 2년간 동종업체 이직과 기술유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서약서를 작성하고도 옵토레인을 거쳐 젠바디로 이직한 부분을 문제삼고 있다.

문 연구원은 바디텍메드 최의열 대표이사의 학교(박사학위) 제자로 약 17년간 함께 진단키트 연구개발에 나섰다. 시분해형광(TRF) 기술을 활용한 시약이나 진단기기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파견·복귀와 회사 처우 불만 등으로 작년 초 퇴사해 반도체 기반 체외진단기기 제조회사인 옵토레인으로 이직했다. 옵토레인은 젠바디와 동물용 바이오진단기기인 'qGB애널라이저(qGB Analyzer)'를 함께 만들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당초 젠바디로 이직한다는 의사를 바디텍메드 측에서 알고 반대하자 잠시 옵토레인에 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중국에 판매한 제품 A/S를 담당하면서 젠바디를 도왔고 작년 11월부터 완전히 이직해 본격적인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텍메드는 문 연구원이 옵토레인에서 젠바디로 이직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자 법무팀의 의견을 받아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TRF 등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년간 동종업계 이직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퇴직서약서 의무도 위반한 것으로 봤다.

현재 경찰은 문 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각종 연구자료가 유출된 내용은 확인했으나 젠바디 측이 이를 사업에 활용했는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중인 내용으로 향후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진정서 내용과 관련한 부분은 확인이나 부인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젠바디 측은 새롭게 영입한 문 연구원 개인의 업무상 배임 이슈가 회사 차원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바디텍메드 측에서 문제삼고 있는 TRF 기술을 활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내부에선 파악하고 있지만 경찰 수사 등에서 괜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예비심사 등에 관련정보가 악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

젠바디 관계자는 "연구원이 바디텍메드를 퇴사하면서 쓰던 자료를 그대로 가지고 나온 것이 문제가 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해당 연구원으로부터 들었다. 이 문제는 연구원 개인과 바디텍메드 사이의 일이고 젠바디의 다른 임직원들은 관련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른다"며 "젠바디에서는 연구원이 가지고 나왔다고 하는 바디텍메드 연구 자료는 본 적이 없다. 수사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질 것이고 필요하다면 젠바디도 적극 수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