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자연어처리' 스캐터랩에 꽂힌 까닭은 이례적 스타트업 투자 눈길, 양질 '원천정보'에 매력 관측도
오현우 기자공개 2018-03-14 07:56:0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자연어 처리(NPL) 기술 기업 스캐터랩을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선택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자연어 처리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연구소를 보유한 엔씨소프트가 굳이 관련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까지 나섰기 때문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스캐터랩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20억원을 매입했다. 엔씨소프트는 벤처캐피탈과 같은 기관처럼 자본 차익을 노리기보다 협업 또는 기술 확보 차원에서 투자에 주력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캐터랩 투자 역시 전략적 투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 연구소를 보유한 엔씨소프트가 해당 분야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대목에 의아해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는 해당 연구소를 인공지능 센터와 자연어처리 센터로 개편했다. 이들 연구소 직원 수만 총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일단 "앞서 드론 개발기업이나 웹툰 제작 기업에 투자한 사례처럼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한 것"이라며 "스캐터랩의 협업을 염두에 둔 투자"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벤처캐피탈 업계와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스캐터랩의 기술 자체보다 양질의 데이터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인공지능이 인간언어를 학습하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원천 정보(Raw Data)가 필요한 까닭이다. 스캐터랩은 2011년부터 8년간 자연어처리 분야를 연구해왔고 해당 분야에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놓은 곳으로 꼽힌다.
우수인력 확보 차원의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들이 인공지능 개발에 대거 뛰어드는 바람에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며 "추후 스캐터랩 인력들을 흡수하는 것을 염두에 둔 투자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스캐터랩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일상 언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스캐터랩은 자연어처리의 여러 분야 가운데서도 감정분석에 집중해 왔다. 스캐터랩이 30억개 이상의 메시지 분석을 토대로 개발한 서비스 '핑퐁'은 애플의 '시리'나 삼성의 '빅스비'보다 기술력 측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