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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3000억 상회할듯 작년 EBITDA(260억원) + 멀티플 12~13배 적용 가능

한형주 기자공개 2018-03-19 15:07:1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6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인수 후 4년여 만에 매물로 내놓는 웅진식품의 매매가는 얼마일까. 웅진식품의 작년 추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 식음료 업종 평균 'EBITDA 대비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를 적용한 100% 에퀴티 밸류는 기본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웅진식품의 가장 최근 사업연도 실적 자료는 2016년 말 기준으로 작성된 사업보고서다. 웅진식품은 2016년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추이로 범주를 넓혀 보면 영업이익은 2014년 81억원, 2015년 104억원으로 2016년까지 포함해 30% 내외의 꾸준한 개선세를 시현 중이다.

2016년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 51억원과 무형자산상각비 19억원을 더한 EBITDA는 약 213억원으로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전년도 EBITDA는 176억원 가량. 한 해 동안 21% 늘었다. 웅진식품은 이번 매각가치 산정의 토대가 되는 작년 EBITDA도 전년도 증가율과 비슷한 폭으로 향상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 EBITDA에 대략 50억원을 얹는다고 가정하면 작년 EBITDA는 260억원 정도로 산출된다.

여기서 EV 산정을 위해 필요한 것은 EBITDA 멀티플인데, 웅진식품이 속한 식음료업의 경우 소비재 산업이라 타업종 대비 배수를 높게 인정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돼 온 EV/EBITDA는 10배 안팎.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웅진식품과 유사기업엔 이보다 높은 12~13배 수준의 멀티플이 반영돼 있다. 웅진식품의 작년 EBITDA(260억원)를 감안할 때 EV가 3000억원대 초중반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웅진식품이 보유한 순차입금(Net Debt)은 100억원 가량으로, EV에서 이를 제한 100% 지분가치는 여전히 3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거래가 경영권 매각이라, 관련 프리미엄까지 매매가에 가산한다고 전제하면 매도자의 희망가격 눈높이는 더 높을 수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12월 웅진식품 인수를 마무리했다. 앞서 같은 해 9월 말 웅진식품 경영권 지분 47.79%를 9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매각자 웅진홀딩스와 체결했다. 최종적으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두 아들 형덕·새봄 형제 보유지분 10.08%를 합쳐 총 57.87%를 1150억원에 취득했다. 이 중 300억원은 하나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Loan) 형태로 조달했다.

결과적으로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 지분 100%의 지분가치로 1987억원을 책정했다는 의미다. 이번에 웅진식품을 3000억원 이상 값에 파는 게 현실화된다면, 매각차익은 기본 1000억원을 상회하고 투자자본수익률(ROI)도 100%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앤컴퍼니의 웅진식품은 2014년 하반기 캔디 등 제과류 제조업체인 대영식품, '가야농장'으로 유명한 동부팜가야 경영권을 잇따라 확보했다. 대영식품은 음료사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다각화, 동부팜가야는 음료시장 공략 강화 목적으로 인수한 것이다. 한편으론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절감해 수익성 향상폭을 높였다.

한앤컴퍼니는 같은 해 웅진식품이 단행한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율을 작년 3분기 말 기준 74.75%까지 끌어 올렸다. 회사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주당 인수가는 낮추기 위한 포석이었다. 따라서 70% 넘는 해당 지분이 이번에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는 이르면 이달 내로 웅진식품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IB업계에 RFP(입찰제안요청서)는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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