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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운용사, 스튜어드십코드 도입비용 '고충' "의결권 자문비용 자체비용 처리, 인력·조직 신설비용 큰 부담"

이승우 기자공개 2018-03-26 14:38:3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이행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비용 문제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외부 의결권 자문 기관에 내는 수수료 뿐 아니라 스튜어드십 담당 인력과 조직 등 내부 비용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소 자산운용사들은 이같은 비용 문제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운용사들의 의결권 관련 자문계약 체결 방식은 회사마다 모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체로 대형사의 경우 연간 단위 비용을 정해놓고 여러 건을 의뢰하는 방식, 중소 운용사는 건당 정해진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먼저 나섰던 삼성자산운용은 150여개 종목에 대해 연간 보수를 책정해 놓는 방식으로 한국지배구조원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건당 계약을 통해 자문비를 주고 있다.

이 두 대형사의 의결권 자문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수천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 비용은 자산운용사 자체 비용인 용역비로 처리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게 수천만원은 큰 비용이 아니지만 중소 자산운용사에게는 다른 문제다. 게다가 자문비용 뿐 아니라 스튜어드십코드를 전담할 별도의 조직과 인력을 둬야해 이 비용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 자산운용사 대표는 "대형사의 경우 전체 의뢰건에 대해 통으로 계약을 체결해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건당 계약이 많아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스튜어드십을 담당한 인력에 드는 비용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율적인 지침이어서 도입을 주저하는 면도 있지만 사실은 비용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된 비용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향후 도입 확산 그리고 이행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소 의결권 자문 서비스 비용 정도는 펀드 운용보수에서 차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다른 중소 자산운용사 대표는 "현재는 의결권 자문 보수가 적은데다 펀드 약관에 관련 보수가 책정돼 있지 않다"며 "향후 펀드 내에서 스튜어드십 관련 비용을 일정 부분 참가하는 방식, 혹은 스튜어드십을 적극 이행하는 펀드에 한해 비용 전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해주는 회사가 수수료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중 일부는 수수료를 아예 없애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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