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벤처, 'GCT 익스포저' 얼마나 컸나 자기자본계정에만 250억…전체 자산 절반 이상
권일운 기자공개 2018-03-26 07:25:1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의 감사의견 거절은 핵심 투자자산인 GCT세미컨덕터에 대한 가치평가에 대한 이견이 빌미가 됐다. 엠벤처투자는 별도의 회계법인을 선임해 GCT세미컨덕터 지분의 가치를 책정했지만, 회계 감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엠벤처투자는 지난해 2월 미국 반도체 기업 GCT세미컨덕터의 3.1%를 71억원에 매입했다. GCT세미컨덕터 지분 100%의 가치를 약 2300억원으로 책정, 주당 2943원(당시 환율 기준 주당 2.56달러)에 해당 지분을 사들인 셈이다. 앞서 수 차례에 걸쳐 GCT세미컨덕터에 투자한 엠벤처투자의 지분율은 이 거래를 통해 9.6%까지 올랐다.
엠벤처투자는 2017년 회계연도 결산 과정에서 GCT세미컨덕터 지분을 주당 3.29달러(약 3550원)로 평가했다. 비상장 주식인 까닭에 가치평가에 대한 이견이 있을수 있다는 점을 고려, 대주회계법인을 통해 적정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 엠벤처투자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대주회계법인 실무자가 미국 현지를 방문, GCT세미컨덕터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주당 3.29달러라는 가격을 엠벤처투자가 보유하고 있는 GCT세미컨덕터 지분 전체에 대입할 경우 전체 지분의 가치는 25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말 기준 엠벤처투자 자산 총계(별도 재무제표 기준) 479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GCT세미컨덕터 지분 규모도 이에 버금가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영회계법인은 회계 감사 과정에서 GCT세미컨덕터 지분의 가치가 적절하게 평가돼 있는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GCT세미컨덕터가 비상장 상태인 까닭에 거래가를 기반으로 시가를 산정할 수 없고, 이익 또한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엠벤처투자 측이 산정한 가격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엠벤처투자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일단 회사가 제시한 가격 산정 근거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한영회계법인의 입장"이라며 "한영회계법인 측이 GCT세미컨덕터 지분의 가치가 0이라거나, 최소한 어느정도 수준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GCT세미컨덕터 지분 가치의 변화는 단순히 엠벤처투자의 자산 상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투자활동을 본업으로 삼고 있는 벤처캐피탈의 핵심 투자자산인 만큼 손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운용 중인 펀드의 가치평가에도 영향 줄 수 있다는 것이 회계법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