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 '악성루머' 대응 화주들에 레터 발송 재무건선성 등 경영상황 설명, 2009년 C&라인 사태 이후 10년만
고설봉 기자공개 2018-03-27 08:30:3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이 화주들에 대한 신용 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확산된 '악성 루머'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본사 차원에서 화주 및 동남아 각 지점에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2009년 C&라인 파산 사태 이후 10여년 만의 자료 배포다.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최근 화주들을 상대로 해명자료를 발송했다. A4 용지 반 장 분량의 PDF 파일 형식의 자료에는 두 가지 사안에 대한 해명이 들어있다. 흥아해운은 "시중에 도는 흥아해운과 관련한 부정적인 루머에 근거가 없음을 알려드린다"로 운을 뗐다.
흥아해운은 "루트 조정과 관련한 최근 상황에 대해 명확히 하고자 한다"며 "한국-베트남 하이퐁 서비스의 선박 철수는 KSP에 의해 상호간 합의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15개 한국 선사들이 공급과잉을 없애고 꾸준한 시장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루트의 취소는 낮은 생산성 때문이며 이는 회사의 일반적인 재조정 절차"라며 "동남아시아와 중국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고, 그럴 의도가 없다"고 명시했다. 이어 "최근 새로운 루트를 개발하고 슬롯(slot)을 구매해 발표 하려고 계획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 기존 서비스를 더 보충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두 번째는 재무건전성 등 경영상황에 대한 해명이다. "우리 선박이 압류 되었고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화물을 하역할 수 없다는 루머에 대해 우리가 최근에 일하고 있는 분야, 파트너 등에 대해 갚지 않은 채무가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아해운의 어려운 사정에 대한 루머들은 다 사실이 아니며 흥아해운은 계속해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흥아해운이 화주들에게 해명자료를 배포한 것은 10여년 만의 일이다. 2009년 C&라인(옛 동남아해운)이 파산으로 인해 운항을 중단할 때 화주들에 레터를 보냈다. 당시 C&라인이 파산하면서 흥아해운도 파산할 것이란 루머가 시장에 돌았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C&라인이 없어질 때 흥아해운에 대한 악성루머가 돌아서 레터를 보낸 적이 있다"며 "이번 레터는 본사 차원에서 화주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흥아해운이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이어 올해 초 끝난 유상증자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이내건 회장 측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매출 8364억원, 영업적자 131억원, 순손실 7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력인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고전하며 2016년대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고, 순손실 규모는 3배 넘게 커졌다. 이에 따라 배당도 하지 못할 만큼 사정이 여의치 않다.
유상증자 과정에서도 최대주주의 일관성 없는 행보로 인해 잡음이 일었다. 당초 이 회장 측은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배정물량의 30% 수준만 참여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후 급하게 올 1월 전량 참여 쪽으로 선회했다. 이 회장 측은 264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배정물량 전량에 대해 청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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