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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현금 대신 지분…자금 순유출 부담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모비스 지분 매각시 수천억 세금, "합병글로비스 지분 미래가치 불투명"

이승우 기자공개 2018-04-03 11:29:0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곳이 기아자동차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유하고 있던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정의선 부자에게 넘기는 대신 합병 글로비스 지분을 넘겨 받는 과정에서 현금 유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천억원(추정치)대 법인세(양도차익세금)가 기아차 현금 주머니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모비스 지분이 현금이 아닌 글로비스 지분으로 대체되면서 벌어지게 된 일이다. 게다가 모비스 지분 대신 받게 되는 합병글로비스 지분의 미래 가치가 점점 희석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금으로 3000억 가량 순유출 가능성

분할 합병을 통해 모비스와 글로비스 지분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기아자동차가 보유하게 되는 지분의 가치는 변화가 없다. 모비스에 있던 사업부분이 합병글로비스로 옮아가는 정도로 개별 회사의 가치 평가만 달라지게 된다. 물론 수익성이 좋은 모듈사업과 A/S 부문 등 모비스의 알짜 사업이 합병 글로비스로 옮겨간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아자동차에게는 지분법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가 생긴다.

지분 가치의 변동이 없는 것과 달리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기아자동차에게 부담이 된다. 글로비스 지분을 받지 않고 모비스 지분을 완전히 매각했다면 양도세 납부 이후에도 순수하게 현금이 유입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개선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현금 대신 합병글로비스 지분을 받게 되면서 당장 세금만 내게 됐다. 기아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모비스 지분의 가치는 4조원 가량으로 최초 매수단가가를 감안하면 세금으로만 3000억원 가량 빠져 나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 교환이든 매각이든 내야할 세금은 맞지만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기아차 입장에서는 계열사 지분보다는 현금 유입이 더 필요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기아차가 현금 대신 정몽구 정의선 부자의 글로비스 지분을 받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병글로비스 지분, 미래가치 불투명"

현금 대신 쥐게 되는 합병 글로비스의 미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흘러 나온다는 점에서도 기아자동차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오너 지분이 사라지는 합병 글로비스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투자자들에게 정의선의 승계 지렛대로 여겨지면서 언제나 매각의 대상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녔다"며 "결과적으로 그 예상은 맞았고 당분간 사업을 키우는 방향이겠지만 정 부자의 지분 매각이 이뤄지고 난 이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물론 모비스의 알짜 사업을 넘겨받게 될 합병 글로비스의 사업 경쟁력에는 당분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모비스 분할 부문의 사업 이익률이 작년 기준 10%대에 달해 합병 글로비스의 이익률은 기존 5.4%에서 7%대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부문을 넘겨 받지 못한 점이 맹점으로 지목된다. 중국을 포함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해외 부문은 모비스의 자회사로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국내 모듈과 A/S는 고마진 사업이지만 성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며 "향후 합병 글로비스에 대한 전략과 비젼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냉정하게 보면 미래가치는 매우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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