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DGB지주 "회장후보 공모방식 가능성 열려 있다" 2일 지주·은행 이사회 개최, 박인규 회장 거취 문제 우선 논의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30 08:50:0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행장에 이어 회장직도 사퇴함에 따라 경영권 승계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DGB지주와 은행은 2일 이사회에서 박 회장 거취문제를 우선 논의한 이후에 경영권 승계 절차에 대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9일 박인규 회장은 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는 오는 2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경영권 승계 절차와 박 회장 해임에 대한 처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DGB지주 고위 관계자는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박 회장이 차기 회장과 행장을 선임할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할지 아니면 해임안을 처리하고 비상경영체계로 돌입할지 결정할 계획이다"며 "우선 박 회장 거취 문제를 결정한 뒤 경영권 승계 절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의를 표명한 박 회장의 해임안이 곧바로 통과될 경우 관련 내부규범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이사회는 비상경영계획에 따라 최고경영자 직무대행자를 지정해야 한다.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될 때까지 박 회장의 직무는 유지된다. 상법 제386조에 따라 사임 의사표시를 한 대표이사는 후임이 취임할 때까지 그 권리의무가 있다.

DGB지주는 박 회장 거취 문제를 결정한 뒤 경영권 승계 절차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우선 기존 후보군을 대상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진행할지 아니면 외부공모 방식을 택할지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안팎에서는 BNK금융지주 사례처럼 외부공모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는 "외부출신도 참여가 가능한 공모방식에 대한 내부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다"며 "현 이사회와 후보군 체제에서는 박 회장의 측근들이 차기 승계구도에 칼자루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직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외부인사를 수혈해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내부출신으로 차기 승계구도가 국한될 경우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DGB지주와 대구은행 사외이사들은 오는 2일 대구 모처에서 모여 박 회장 거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이 자리에는 박 회장과 김경룡 지주 부사장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한 사외이사는 "이날 오전까지도 박 회장 사의 표명에 대한 어떤 기류도 감지되지 않았다"며 "최근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대적으로 강행되면서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박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회장직 사퇴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박 회장이 사정당국의 전방위 압박에 이기지 못해 자리를 내놨기 때문에 지주 경영권 승계에 대한 준비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당초 대구은행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경영권 승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임추위 일정과 후보군 추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 회장이 지주 회장직도 사의를 표명하자 30일 이사회 일정을 취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