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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LG화학 vs 퓨얼셀' 지분법 기여도 극과 극 [Holdings & Company]②영업익 72% 차지, 5년간 1.9조 이익·430억 손실 반영

박창현 기자공개 2018-04-04 08:11:48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실적은 그 그룹의 규모와 이익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지주사는 핵심 계열사들을 자회사나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계열사 실적이 한데 묶이는 만큼 지주사를 보면 전체 그룹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LG그룹 지주사인 ㈜LG도 마찬가지다. 그룹 사업 부문별 실적이 그대로 반영된다. 거울 역할을 하는 재무 계정이 바로 '지분법이익'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기업들은 20% 이상 지분을 출자했거나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관계기업에 대해 경영 성과를 의무적으로 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lg

일반기업과 지주사 모두 지분법 손익 계산 방식은 동일하다. 피투자회사의 순손익을 보유 지분율 만큼만 반영하면 된다. A사가 B사 지분을 30%를 갖고 있고, 그 해 B사가 1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가정을 하자. 그러면 A사는 지분법이익으로 30억원을 계상하면 된다.

다만 손익 반영 계정이 다르다. 일반 기업들은 지분법이익을 영업외수익으로 계상한다. 하지만 지주사는 지분법이익 자체가 매출에 반영된다. 지주사는 주식 소유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주 수익원으로 삼기 때문이다.

㈜LG도 매년 지분법이익을 매출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LG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1조 841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3.3%에 해당하는 1조 5771억원이 지분법이익이었다. 수익성 기여도는 더 높다. 지분법이익은 사실상 원가가 '영(0)'인 매출이다. 따라서 회계상 매출액 그대로 이익으로 잡힌다. ㈜LG의 작년 영업이익은 2조 1858억원이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지분법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달한다.

각 사 순익이 그대로 반영되는 만큼 계열사별 기여도 편차는 크다. 기여도 일등공신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기초 화학 소재 부문의 수익 호조에 힘입어 수 년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2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LG도 낙수 효과에 힘입어 LG화학 지분법이익으로만 5929억원을 벌었다. 이는 전체 지분법이익의 37%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5년간 LG화학이 ㈜LG에 기여한 지분법이익 총액만 1조 9000억원이 넘는다.

LG전자도 작년 5031억원의 지분법이익 선물을 안겨줬다. 2016년만 해도 LG전자 지분법이익은 183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전과 TV 선전 덕분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오랫만에 지주사를 웃게 만들었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도 2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여도를 보였다.

반면 연료전지 계열사 'LG퓨얼셀시스템즈(이하 LG퓨얼셀)'는 아픈 손가락이다. LG그룹은 2012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LG퓨얼셀(옛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즈) 지분 51%를 523억 원에 인수했다. ㈜LG를 비롯해 LG전자와 LG화학이 인수주체로 나섰다.

이후 LG 계열사들은 R&D 비용 마련을 위해 수 천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했지만 상용화 시점이 늦춰지면서 매년 적자가 쌓이고 있다. ㈜LG는 지난해에도 LG퓨얼셀에 162억원을 신규 출자했다. 다만 누적손실로 손상징후가 파악돼 총 투자금 중 129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사실상 손실액만큼 신규 자금을 충당한 모양새다.

㈜LG는 지난해 LG퓨얼셀 탓에 96억원의 지분법손실을 입었다. 최근 5년간 누적된 지분법손실 규모도 430억원이 넘는다. 초기 사업 진행 계열사들을 제외하고 3년 이상 지분법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계열사는 LG퓨얼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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