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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정석대로 가업승계…유일한 대표체제 구축 [중소형가전사 경영분석]②유병진 회장 두 형제에 59억 증여, 유일한 대표 배당 재원으로 주식 매수도

서은내 기자공개 2018-04-10 08:03:30

[편집자주]

생활가전 산업은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 하지만 틈새수요를 파고들며 가전 시장을 키우는 소형 가전사들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으로 한국판 '다이슨'을 꿈꾸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중소형가전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짚어보며 업계의 변화상을 함께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세코는 창업주 유병진 회장으로부터 2세로의 지분 및 가업 승계가 일단락된 회사다. 10년 전 유 회장이 장남 유일한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주면서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으며 지분 정리는 그 이전부터 점차 진행됐다. 지난해 말 기준 파세코 최대주주는 유일한 파세코 대표다.

파세코는 정석대로 가업 승계를 이뤘다. 유병진 회장이 아들인 유일한·유정한 대표에게 일정 지분을 증여하고 장내 매매를 통해 지분을 줄였다. 유일한 대표는 파세코를, 유정한 대표는 에이치엔씨를 경영하며 형제간 다툼 소지도 줄였다. 유일한 대표는 파세코 지분도 지속적으로 매입해 탄탄한 지배 구조를 만들었다.

파세코 관계자는 "회장 지분은 2000년대 들어 두 차례 증여가 이뤄졌고 현재 거의다 지분 정리가 이뤄진 상태"라면서 "증여 관련 세금도 냈으며 구체적인 액수는 개인적인 것으로 회사에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두차례 59억 규모 지분 증여…과세특례 적용으로 10억 미만 세금 추정

파세코는 1999년 상장한 이후 지금까지 유병진 회장을 포함한 유씨 오너 일가가 전체 지분 60~70% 가량을 꾸준히 보유해 왔다. 오너가 지분율은 상장 직후 68.2%였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72.7%다.

2000년대 초반에는 파세코 유병진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1999년 말 유병진 회장 지분은 29.7%였으며 부인 구자염 씨 지분이 21%, 장남 유일한, 차남 유정한 씨는 각각 8.4%씩을 보유했다.

파세코의 지분 정리 방식은 간단했다. 시장에서 유 회장과 부인 구씨의 지분은 매도를 통해 줄여나가는 대신 아들 유일한, 유정한 대표는 회사 배당금을 주된 재원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이와 병행해 정식 지분 증여절차를 밟아가며 지금의 구조가 완성됐다.

첫번째 증여는 2009년 말 유병진 회장이 유일한 사장에게 주식 80만 주(6%)를 증여한 것이다. 당시 증여가액은 약 27억 원이다. 두번째는 지난 2016년 12월이다. 두번째 증여로 유 회장은 유일한 대표에게 57만여주(4.3%)를 넘겨줬으며 시장가격으로 셈해보면 약 32억 원에 달한다. 이때 구자염 씨도 함께 차남인 유정한 대표에게 1.75% 지분을 증여했다. 13억 원 정도다.

중소기업은 가업승계와 관련해선 증여세 과세특례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증여과세가액 중 30억 원까지는 10%, 30억 원 초과는 20%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일반적인 증여세 세율이 과세표준이 10억 초과 30억 미만이면 40%, 과표가 30억이 넘으면 50%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특례를 적용받으려면 경영규모나 경영기간, 지분 요건 등이 충족돼야하고 또 증여한 이후에도 몇몇 요건을 유지해야 한다. 파세코의 경우 매출액이 3000억 원 미만이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50%를 넘는 상태를 오랜기간 유지하는 등을 감안할 때 특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셈해보면 유병진 회장이 유일한 사장에게 두차례 증여한 59억 원 규모 지분의 증여세는 약 8억 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일한· 유정한 형제 파세코 장내 매입…지분 30%대로

증여 외에도 2000년 이후부터 2012년 말까지 유 회장과 구자염씨는 시장에서 주식을 팔며 차츰 지분율을 줄여왔으며 반대로 유일한 유정한 대표와 유일한 대표의 부인인 박찬경 씨, 유일한 대표의 사촌 유병율씨는 조금씩 주식을 매수해왔다.

2005년초까지만 해도 유 회장이 최대주주였지만 그해 유 회장과 구씨가 시장에서 지분을 매도하고, 유정한 대표가 많이 사들이면서 유정한 대표 지분율이 16%까지 올랐다. 당시 유일한 대표는 2005년 3월 여전히 지분율이 9%정도였다.

2005년부터 2012년 말까지 약 8년 동안 유 회장과 구자염씨 지분은 각각 10.1%, 8.2%씩 줄었으며 유일한 대표는 11.6%, 유정한 대표는 6.7%, 박찬경 씨가 0.1%, 유병율씨가 0.1%씩 지분율이 늘었다.

공시된 바에 따르면 이 기간 시장에서 유일한 대표는 11.6% 지분 매수에 23억2000만 원을 썼으며 그 중 21억 원을 파세코 배당금을 재원으로 했다. 또 유정한 대표는 6.7% 지분 매수에 배당금 12억4000만 원을 사용했다.

2013년 6월에는 유정한 대표가 총 지분 28.4%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른 상태였다. 당시 유일한 대표 지분율은 27.3%였다. 이후 지분변동이 없다가 2016년 말 유 회장의 증여로 유일한 대표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유일한 대표는 회사 지분 31.63%를 유정한 대표는 30.13%를 보유하고 있다. 유 회장의 부인 구자염 씨는 3.53%, 유병진 회장 지분율은 2.27%로 아들들의 보유 지분과 크게 차이를 보이며 지분을 정리한 상태다.

그밖에도 유일한 대표의 부인 박찬경 씨(1.41%)와 유일준 씨(0.75%), 유병율 씨(0.34%) 등 친인척, 자녀 유주영 씨(0.1%), 유진영 씨(0.1%)도 일부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파세코의 계열사 에이치엔씨의 파세코 지분율도 2.21%정도 된다.

◇차남 유정한 대표는 계열사 에이치엔씨 경영

유일한 대표는 유병진 회장의 주력 사업체인 파세코 경영을 맡았지만 동생 유정한 씨도 계열사 경영을 하고 있다. 에이치엔씨다. 파세코는 계열사가 에이치엔씨, 고광전자유한공사 이렇게 두 곳이며 고광전자는 에이치엔씨가 중국에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이들은 서로 거래 관계로 묶여있다. 파세코는 1999년 상장했으며 에이치엔씨는 비상장사다.

에이치엔씨는 석유난로 등 일부 품목과 부품을 생산해 파세코에 납품하는 업체로 1997년에 설립됐다. 지난 2016년 기준 에이치엔씨 총 매출 143억 원 중 파세코와의 거래액은 114억 원으로 해마다 매출의 80%이상이 파세코를 통해 나온다. 고광전자는 에이치엔씨의 부품 임가공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이들 두 오너 2세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2007년 경부터다. 유정한 대표는 2007년에, 유일한 대표는 2008년부터 각각 에이치엔씨와 파세코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유정한 대표 이전에는 유병성 씨가 에이치엔씨 대표직을 맡아왔다.

에이치엔씨는 현재 유정한 대표가 전체의 65% 지분을, 유일한 대표는 35%를 보유 중이다. 이는 주주 현황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1년 말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파세코 계열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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