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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1조 통큰 배당' 순차입금 급증 [Company Watch]전년 대비 14배 확대…배당지출 확대, 재무전략 변화 여부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12 08:26:4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의 순차입금이 1년만에 14배 가량 증가했다. 총차입금이 3200억원 가량 줄었지만 현금성자산이 1조원 이상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현금배당이 이뤄지면서 재무지표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SK에너지는 연간 배당액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최근 추세를 감안했을 때 적잖은 배당지출이 해마다 발생할 전망이다. 다만 안정적인 사업 지위와 탄탄한 기초체력 등에 비춰봤을 때 우수한 재무건전성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에너지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조7871억원, 1조374억원이다.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3200억원 정도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는 14배 이상 증가했다. 순차입금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2015년 이후 2년 만이다.

최근 SK에너지의 순차입금은 감소 추세가 뚜렷했다. 2013~2014년 순차입금은 3조원대였다. 인적분할에 따른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과 현금성자산의 이관, 유가 급락 등에 의한 대규모 적자에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 이듬해 차입금액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16년에는 725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적이 반등한데다 투자 지출이 많지 않아 현금성자산이 불어난 영향이다. 2016년 현금성자산은 2조373억원이다. 전년 대비 9007억원 증가했다.

재무지표 역시 개선됐다. 순차입금/EBITDA는 2013년 15.2배에서 2016년 1배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0.2%포인트, 8.6%포인트 줄었다.

SK에너지

하지만 지난해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면서 순차입금이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1조2876억원 줄어든 7497억원이다. 이는 대규모 배당지출의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SK에너지는 1조4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 대비 배당지출은 1조원 늘었다. 최근 2년 새 배당지출 규모는 35배 증가했다. SK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으로 막대한 현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8000억원대 운전자본 조정 역시 현금성자산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 씀씀이가 확대된 배경은 실적 개선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1조3476억원, 1조6566억원이다. 2014년 유가 급락에 따른 적자 후 3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과 EBITDA를 기록하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노력 등에 힘입어 유가·정제마진이 완만하게 상승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배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활발한 투자 행보를 감안했을 때 자금 니즈가 클 것"이라며 "SK에너지의 배당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견조한 수익창출력과 안정적인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현 등급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3사는 SK에너지에 신용등급 AA+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국내 1위의 정제능력 등 우수한 사업경쟁력 △차입금 감축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그룹 계열사 간 사업 연계성 등이 신용도 배경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조경목 대표가 취임하면서 재무 전략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며 "지분구조상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배당지급과 운전자본 조정 등으로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했지만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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