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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선택' DGB지주, 외부출신 회장 나올까 내부인사 한계론 대두, 노조·임직원 외부인사 반감 낮아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16 17:47:2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방형 공모 방식을 통해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대구·경북 출신의 명망있는 금융권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첫 외부출신 회장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여기에 전·현직 임원들도 '현직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회장 경선의 열띤 경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DGB지주는 1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후임 회장 선임 방식을 확정했다. 외부출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공모방식으로 차기 회장을 뽑기로 결정했다. 공모기간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며 내부규범에 따라 5월 중순 내에 최종 회장 후보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DGB지주 관계자는 "당초 내부 인사에 국한된 인선을 고려했지만 후보군이 지나치게 좁혀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외부로까지 후보군 범위를 넓힌 것으로 안다"며 "내부직원 설문조사에서도 회장이 외부출신이어도 크게 반대할 의향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회장 후보 범위가 외부 인사까지 확대되면서 지역 정재계 인사들과 대구·경북 출신의 금융권 인사들이 공모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DGB지주는 201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외부출신 인사가 회장이 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하춘수 전 회장과 박인규 전 회장은 모두 대구은행 출신이다.

DGB지주 사외이사는 "내부출신으로 회장 후보를 국한할 경우 후보군 범위가 너무 좁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내부 출신이냐 외부출신이냐가 본질이 아니라, 출신 여부를 떠나 능력 위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지역여론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출신의 명망있는 금융권 인사들이 회장 공모 참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권 내에 대구지역 고교 출신 CEO가 많다는 점에서 공모에 참여할 지원자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내부출신들도 회장 공모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DGB지주 및 대구은행 전·현직 임원들은 회장과 행장 후보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2015년 12월 31일 이후에 퇴임한 부행장보 이상의 전직 임원도 내부인사로 포함돼 회장과 행장 공모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내부출신이 회장과 행장 후보에 동시에 참여할 경우 후계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를 두고 현직임원보다 외부 혹은 전직출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사회에서도 현직 한계론을 염두에 두고 경영권 승계 방안을 확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잇따른 악재로 곤혹을 치른 DGB지주도 내부혁신의 출발점으로 내부문제를 정확히 진단해 적폐를 끊을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직 임원들은 박 전 회장의 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회사 안팎에서 요구하는 개혁의 칼날을 과감하게 휘두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박 전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 현직 한계론이 힘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외부출신에 대한 반감은 크지 않다. BNK금융지주 때와 달리 노조에서도 외부인사를 무조건 '낙하산'으로 몰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악재로 피로감이 상당히 누적돼 있다는 점에서 외부출신 회장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

다만 정치권 입김을 타고 내려올 수 있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경계심은 상당하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특성상 현 정권과 연이 닿아 있는 후보군에 크게 반박할 가능성이 높다. DGB지주는 지역 관계형 금융 중심으로 성장한 금융사여서 지역 내 여론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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