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화산역 1번 출구에서 직진으로 100m 정도 걸으면 7층짜리 양서빌딩이 눈앞에 등장한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까지 계획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사옥이다.양서빌딩의 2층부터 꼭대기 층인 7층까지는 모두 이스타항공이 차지하고 있다. 이 중 4층에는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에 7년, 12년, 17년 만기로 총 232억원의 운전자금을 대준 '이스타인터내셔널'이 등록돼있다. 하지만 탐방 결과 그곳에서 이스타인터내셔널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곳에는 이스타인터내셔널이 아닌 이스타항공의 해외 권역별 사업팀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실상 이스타인터내셔널은 서류상 회사나 다름 없어 보인다.
자본금 2억 5000만원의 이스타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이경일 이스타항공 전 회장이다. 이경일 전 회장은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전 회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이스타항공의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스타인터내셔널은 현재 이스타항공과 전혀 관계가 없는 법인"이라고만 말한다. 하지만 베일에 가려진 이 회사로부터 운전자금을 빌려 온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 자금의 출처가 명확치 않은 것도 찜찜하다.
IPO는 말 그대로 기업의 내부 사정을 훤히 공개함으로써 투자자들이 회사의 주식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그러나 애초부터 시장의 신뢰를 쌓지 못하는 회사가 계획대로 IPO를 진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핵심은 신뢰에 있다. 미래의 투자자들이 마음 놓고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이스타항공은 지금부터 잠재적 투자자들과 믿음을 쌓을 필요가 있다. 그 첫걸음은 재무구조와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다. 완전자본잠식 말고도 이스타항공이 벗어나야 할 게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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