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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화려한 복귀식…청약액 '1조' 돌파 모집액 3000억, 1조 2150억 주문 몰려…증액발행 검토

강우석 기자공개 2018-04-19 09:18:5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AA+, 안정적)가 3년만의 회사채 발행에서 완판을 거뒀다. 모집액 대비 4배 넘는 주문을 끌어모으며 증액 검토에 들어갔다. 다수 연기금과 대형 보험사, 자산운용사가 참여하면서 1조원이 넘는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3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를 3년, 5년, 10년으로 나눠 각각 1200억원, 1100억원, 700억원씩 모집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시장금리(개별 민평금리)에 -15~+15bp를 가산해 책정됐다. SK에너지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검토 중"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모집액(3000억원) 대비 3배가 넘는 1조 215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3년물과 5년물엔 각각 4300억원, 43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10년물도 모집액(700억원) 대비 5배 많은 3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안정적인 사업구조가 흥행 비결로 꼽힌다. SK에너지의 지난해 경질유 내수 판매량은 전체의 약 32%에 달한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국내 경질류 시장의 과점 사업자다. 설비고도화 비율(약 24%)이 경쟁사 대비 낮지만, 공정 개선과 중질유 탈황설비 투자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꾸준한 실적도 부각됐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 6834억원이었다. 2015년(1조 1641억원)과 2016년(1조 7953억원)에 이어 3년 연속 1조원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거뒀다. 유가급락으로 8000억원 수준 영업적자를 거뒀던 2014년 이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풍부한 시장수요 역시 한몫했다. 지난 1분기 공모채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3.48대1로 사상 최고치였다. 올들어 AJ네트웍스(2.28배)와 한진(2.08배)도 수요예측에 성공하는 등 BBB급 기업으로 투자 온기가 퍼지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초장기채인 10년물도 유효수요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만큼 투자자 관심이 높았다"라며 "3년만의 회사채 발행, 넘치는 시장 수요, 회사의 안정적인 실적 및 재무상태 등이 모두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SK에너지는 증액 여부를 결정한 뒤 오는 26일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 자금은 회사채 상환에 쓰인다. 오는 6월 800억원, 10월 1000억원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자금 조달에 일찌감치 나선 것이다. 일부 자금은 원유대금 지금 등 운영비로도 사용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발행 업무를 단독으로 맡았다. SK·한화·KB·IBK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인수수수료율은 모두 30bp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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