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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리라화 하락에 TRS 손실 '속앓이' 터키법인, 평가손 530억…IPO 추진시 환율 리스크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18-04-25 10:27:4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에 CJ CGV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16년 현지 영화관 체인 인수 과정에서 맺은 토털리턴스왑(TRS) 계약 때문이다. CJ CGV가 환차손 리스크를 오롯이 부담하는 구조다. 작년 손익계산서에 반영된 평가손실만 500억 원이 넘는다. 터키 법인의 경우 향후 상장도 검토중인만큼 수익성에 미칠 악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 CGV는 2016년 4월 터키 영화관 체인 '마르스'를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함께 총 8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CJ CGV는 3019억원을 들여 39% 지분을 인수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CJ CGV와 TRS 계약을 체결해 3000억원의 인수금을 지원했다.

특수목적회사(SPC)인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가 마르스 지분 39%를 인수하는 형태였다. 해당 지분의 3자 매각 시 발생하는 차액을 CJ CGV가 정산키로 했다. CJ CGV가 매년 일정 이자를 지급하지만 회계상 TRS는 차입금이 아니기 때문에 부채비율 상승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인수 후 2년이 지난 현재 터키법인의 실적 추이는 긍정적이다. 2016년 1148억원이던 매출은 작년 2109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77억원에서 27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1월 기준 관람객은 40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형 극장 시스템과 차별화된 프로모션 등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환율이다. 지난 11일 현지 외환시장에서 1달러(US)는 4.15리라에 거래돼 역대 최고 환율을 기록했다. 리라 가치하락은 연초 대비 8%가 넘는다. 물가 및 경상수지 적자 폭 상승 등이 주된 요인이다. 무역전쟁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 확대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무디스는 지난달 터키 신용등급을 'Ba1'에서 'Ba2'로 강등했다.

리라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SPC가 인수한 마르스 지분가치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다만 TRS 계약상 환차손 리스크는 전액 CJ CGV가 떠안는 구조다. 메리츠종금증권 등 TRS에 투자한 금융기관은 환율 변동에 무관하다. 시장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인 CJ 입장에선 환차익 부담을 안고 경영에 나서야 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CJ CGV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는 없었던 파생상품 평가손실(617억원)이 잡혀 있다. 이 가운데 터키법인의 TRS 관련 평가 손실이 5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라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작년 4분기에 평가 손실이 대거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현재 CJ CGV는 베트남 법인의 연내 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향후 터키 법인도 IPO를 준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FI 지분의 구주매출을 위해서라도 충분히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앞으로도 리라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경우 터키법인의 기업가치 산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TRS 평가손실은 현금 흐름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터키법인의 펀더멘털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1분기 들어 리라/원 환율이 1% 절상되고 있는 만큼 평가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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