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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TRS 검찰수사' 현대차 공격 칼날 무뎌지나 불법 지분파킹 해석 가능성…모비스 분할·합병안 반대표 확보에 변수

임정수 기자공개 2018-05-08 13:05: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에 대한 검찰 수사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공격 강도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엘리엇이 총수입스왑(TRS) 방식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율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과의 의결권 대립 가능성이 낮아져 엘리엇의 공격 칼날이 더욱 무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단순히 공시 위반(5%룰)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식 확보 과정에서 법률 위반 소지가 없었는지 여부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의 범위가 엘리엇과 TRS 계약을 체결한 거래 상대방 증권사에 대한 조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법무팀 변호사는 "TRS는 그 자체로 불법으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엘리엇의 삼성물산 지분 취득 방식이 거래의 목적과 실질상 경영권 개입을 위한 불법 지분 파킹(parking) 거래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엘리엇은 2015년 6월 2일 삼성물산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뒤 이틀 뒤인 4일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다시 공시했다. 이틀만에 지분율이 급증한데 대해 금융감독원은 엘리엇이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TRS 거래로 삼성물산 지분을 미리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조사에 대해 엘리엇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엘리엇은 국내 대행사를 통해 발송한 메일에서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정부와 국민연금의 부당 개입으로 손해배상 중재 및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자마자 검찰 내사 정보가 노출된데 대해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는 엘리엇의 현대차 공격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엘리엇이 검찰 조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시 또 지분 파킹 성격의 TRS 거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TRS를 시도한다 하더라도 거래 상대방 증권사들이 법률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경우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 반대를 위한 지분을 단기에 늘릴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진다. 엘리엇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1~2%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TRS를 통한 지분 확보 방법이 무력화되면 엘리엇 입장에서 다른 투자자들의 반대표를 모으는 방법 밖에 남지 않는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 반대를 위한 표를 집결하기 위해서는 참여 투자자들이 엘리엇 전략의 승산이 높다고 봐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엘리엇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하기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엘리엇 TRS 거래에 대한 검찰 수사는 현대차 지배구조 공격의 성공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며 "이는 엘리엇이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데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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