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百, '해외 브랜드 직소싱' 차별화 통할까 [백화점 경영진단⑬]이슈몰이 성공…과제로 남은 3년 연속 '적자누적'

노아름 기자공개 2018-05-10 08:03:00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는 백화점 경쟁력 강화 방법 중 하나로 테넌트(임차인) 유치의 중요성을 꼽는다. 사업자가 고객의 방문 편리성이 높은 위치를 선정하고 인근 상권의 인구구성을 고려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매장 구성(MD)에 공들여 해당 점포를 찾아야하는 이유를 만드는 노력 또한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경쟁사가 최근 유무형의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자체브랜드(PB) 개발에 힘 싣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 리빙 PB '엘리든 홈'을 론칭한 뒤, 지난달에는 '살림샵(샵)'을 오픈했다. 신세계그룹은 대구신세계 백화점에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 1호점을 낸 이후 현재까지 점포 수를 10개로 확장한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검증된 해외 브랜드를 직수입해오는 형태를 선호한다. 차별성을 높이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해주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미국식 베이커리 컵케이크 '매그놀리아'를 국내에 들여왔다. 입점 배경에는 백화점의 식품관 경쟁이 디저트로 확산된 분위기 또한 반영됐다는 평가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정통 미국식 베이커리 컵케이크로 1996년 미국 뉴욕 맨하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8월 기준 미국, 러시아, 홍콩 등 7개 국가에 25개 지점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성이 있다. 국내선 현대백화점그룹이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매장 안에만 해당 점포를 선보이는 전략을 고수해 집격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전국 4개 현대백화점 점포에 매그놀리아 매장이 들어서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8월 판교점에 1호점을 낸 이후 무역센터점(2015년 12월), 압구정본점(2016년 12월), 대구점(2017년 3월)에 잇달아 점포를 오픈했다.

다만 이슈 몰이에 성공했던 것과는 달리 실적 개선은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해 매그놀리아코리아는 6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JV 설립 이래 가장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외형 또한 전년대비 3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포 수 자체는 순증했지만 되려 매출은 뒷걸음질 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JV의 지분은 현대그린푸드가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장이 백화점 내에 위치해 사실상 백화점 업황 변동에 영향을 주고 받는 구조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현대그린푸드의 실적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매그놀리아코리아를 통해 연간 20억~3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판권을 독점 계약하거나 직수입해오는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2월 윌리엄스 소노마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 현대백화점 목동점,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등에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구업체를 인수해 사업 안정성을 높인 신세계백화점과는 달리 현대백화점은 초기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판매권 계약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조용하게 약진하고 있는데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본 뒤 이들 브랜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매그놀리아 실적 증감추이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