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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주택기금접수 거부 "들러리 싫다" 표준화점수법상 삼성운용 정량평가 불리 평가

서정은 기자공개 2018-05-16 09:32: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사 도전 의사를 돌연 철회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원한 운용사가 미래에셋자산운용 뿐임을 알고 현장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양강구도가 될 경우 '표준화점수'로 인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전일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사 지원 의사를 돌연 철회했다. 당시 담당자가 제안서 접수를 위해 대전 조달청 제안서 접수실까지 내려갔으나 현장에서 이를 결정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경쟁자가 미래에셋자산운용 뿐임을 알고 접수 의향을 접었다. 삼성자산운용의 돌발 선택에 현장에 있던 금융사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결정은 선정 기준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국토교통부는 재무안정성, 투명성 등 각 평가항목별로 표준화값을 매기고 이에 따라 배점비율을 적용한다.

쉽게 말해 어떤 경쟁자가 뛰어드는지, 경쟁자가 몇 곳인지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 셈이다. 제안서 접수 마지막날에 금융사들의 지원이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형사이거나 평가항목이 불리한 곳일수록 많은 지원자들이 경쟁해야 상위권과 편차를 좁힐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경쟁할 경우 정량평가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평가로 접수를 뒤집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성패가 정해진 경쟁에 들러리로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표준화점수법을 도입한 상태에서 양강구도가 펼쳐지면 삼성자산운용이 순자산총액, 운용성과 등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비해 밀릴 수 밖에 없다"며 "지원자가 많으면 편차를 좁힐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판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은 첫 공고 당시 국토교통부에 표준화점수법을 수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토부 측으로부터 건의 사항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아마 지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런 답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표준화점수의 문제점을 알고도 이를 진행한 국토교통부를 꼬집는 목소리와 기금운용 경쟁을 자존심싸움으로 바꾼 삼성자산운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팽팽하다.

금융사 관계자는 "표준화 점수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도 몇차례 지적이 있긴 했다"며 "상대점수가 반영되기 때문에 금융사들은 주택도시기금 경쟁에 뛰어들고 싶어도 남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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