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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현대쇼핑 활용법 '눈길' [백화점 경영진단④]인적분할 이후 잉여금 꾸준한 증가세…지난해 첫 5000억 돌파

노아름 기자공개 2018-05-29 08:57:24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4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의 보유지분 매각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낸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사 현대쇼핑을 활용해 온 방식이 눈길을 끈다. 현대쇼핑은 인적분할 이후 순이익을 꾸준히 낸 덕분에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을 5000억원 이상 쌓았다.

현대쇼핑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이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회사다. 현대백화점이 재개점한 신촌점은 대학 상권에 위치해 유동 인구를 기반으로 안정적 영업을 지속했다. 지난해 업계추산 신촌점의 연매출은 4898억원으로 매출 기준 전국 21위다.

변곡점을 맞이한 시점은 2012년이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쇼핑의 백화점 및 천호동 주차장 영업부문을 분할해 현대백화점 법인으로 합병했다. 사업부문을 떼어낸 현대쇼핑은 이후 관계사 지분 확보, 대구점 주차장 운영 등의 방식으로 투자 및 부동산 임대업을 지속해왔다.

업계에서는 사업경쟁력 강화, 자금운용의 효율화 도모 및 신규사업기회 모색 등을 이유로 현대쇼핑의 사업부문을 쪼갠 선택이 그룹사에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고 평가한다. 알짜사업을 현대백화점에 내줬지만 별도의 투자나 판관비 지출이 크지 않은 까닭에 수익성이 높은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5.3%로 최근 4년 연속 80%대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향후 현대쇼핑이 오너 및 현대백화점그룹에 현금 곳간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대쇼핑은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기보다는 단기금융상품 취득 등 투자활동을 이어가며 자산을 관리해오는 모습이다.

현대쇼핑 이익잉여금 증감 추이(크기수정)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온 덕택에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지난해 연말 5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쇼핑은 현대백화점의 100% 자회사로, 향후 그룹은 향후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가용현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지난해 연말 기준 현대쇼핑은 법정적립금 205억원을 제외하고 이익잉여금을 5112억원 쌓아놓은 상태다. 미처분이익잉여금 등 내부 유보자금을 통해 사업다양성을 기할 수 있는 여력이 상당해졌다.

이외에도 순환출자고리 해소 과정에서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에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 1416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등 가용현금도 넉넉하다는 평가다. 현대쇼핑은 지난 4월 현대A&I의 주식 5만1373주와 현대그린푸드 주식 757만 8386주를 각각 306억원, 1110억원에 매각했다.

한편 현대쇼핑은 계열전반의 지배구조상 주요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쇼핑은 한무쇼핑(8.54%), 현대HCN(11.33%)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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