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철강업계 신인도, 곳곳 청신호…대세 상승 '글쎄' [2018 정기 신용평가]현대비앤지스틸·동국제강 등급 상향…중장기적 변수 '여전'

신민규 기자공개 2018-05-29 06:00: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업계가 경기 호조 속에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함께 글로벌 철강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긍정적 아웃룩이 달렸던 현대비앤지스틸과 동국제강의 경우 올해 잇따라 등급이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다만 철강업계 대세 상승을 전망하기엔 이르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장기적으로 전방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이 살아나지 못하면 재침체 우려가 있다는게 신평사들의 중론이다. 특히 세아베스틸의 경우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특수강 진출로 인해 내수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동국제강, 투기등급 탈출…현대제철, 모비스 매각 무산 '아쉬움'

동국제강은 철강경기 훈풍에 힘입어 올해 투기등급에서 탈출했다.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자산매각 등 차입금 감축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BB+ 등급을 부여받긴 했지만 긍정적 아웃룩이 달리면서 신용회복 가능성을 알렸다. 이후 회사채 만기 상환으로 등급이 모두 소멸됐다.

등급소멸 두달 만에 한국기업평가는 동국제강의 장기신용등급으로 BBB-를 신규 부여했다. 올해 정기평가에서도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이어 나이스신용평가가 올해 BBB- 등급을 신규 부여했다.

clip20180525104031

긍정적 아웃룩이 달렸던 현대비앤지스틸의 신용등급도 한단계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비앤지스틸에 A등급을 부여하고 안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나이스신용평가만 정기평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A- 등급을 유지했다.

신용평가사는 현대비앤지스틸의 차입금 감축이 상당 속도로 진행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운전자본 증가 탓에 순차입금이 불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인 차입 부담은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장기적으로 현금지출을 줄이는 경영정책을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철강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높은 영업채산성과 낮은 레버리지 부담 덕에 극강의 신인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무산된 탓에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기회를 놓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일환으로 현대모비스 지분 5.7%를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계획이었다. 매각대금은 약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1조원의 현금이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경우 신인도 상승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었다.

◇중장기적 재침체 우려 상존…세아베스틸, 내수경쟁 격화시 등급 하향 우려

국내 신용평가사는 철강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심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철강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대세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어 재무적 여력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방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의 침체는 공통적인 위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철강기업 가운데 세아베스틸의 경우 내수 경쟁이 심화될 경우 신용도에 변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평가 3사는 세아베스틸에 A+등급을 부여하고 안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1위 특수강 봉강업체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하면서 내수경쟁 격화를 예고했다.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점을 감안하면 특수강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대목이다. 공장준공 후 품질인증 작업으로 출하가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늘려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베스틸은 수출확대를 통해 위기에 대응해나간다는 입장이다. 국내 신평사들은 내수시장 경쟁 수준과 해외 수요처 개척, 가동률 유지 수준 등을 모니터링해 정기 신용평가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