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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디에스, 차량용 반도체로 그룹 '알짜' 계열사 부상 [떠오르는 車 전장부품사]①3년새 매출 2배 성장…세계 1위 보쉬에 납품

임정수 기자공개 2018-06-04 08:29:06

[편집자주]

자동차 전장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성능을 높이려는 부품사에게 차량용 반도체 등 전기·전자 기초 부품에 대한 기술력 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중견 부품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새롭게 부상하는 전장 부품사의 성장 배경과 경영 현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기판(리드프레임) 전문 기업 해성디에스가 해성그룹에 인수된 이후 그룹 최고 알짜 기업으로 부상했다. 최근 3년동안 매출이 2배로 늘고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자동차 전장 시장의 성장이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로 연결되면서 가파른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성디에스는 2014년 해성그룹에 편입됐다. 해성그룹은 당시 그룹 계열사들이 자금을 모아 옛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보유하고 있던 해성디에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인수했다. 그룹 계열사인 계양전기가 224억원, 한국제지가 80억원, 해성산업이 45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주력 생산 제품은 반도체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리드프레임과 패키지서브스트레이트다. 리드프레임은 반도체 칩을 올려 부착하는 기판으로 반도체 칩에 전기를 공급하고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서브스트레이트는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으로 웨이퍼(Wafer)라고도 한다. 실리콘 등의 원재료 막대기를 초박막 형태로 얇게 썰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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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리드프레임)

리드프레임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한다. 나머지 25% 정도가 패키지서브스트레이트 매출이다.

해성디에스가 보유한 핵심 기술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박막팔라듐 도금 기술이다. 기존 프레임 도금에 은을 사용하는 대신에 팔라듐을 사용한다. 은 도금에 비해 환경 규제에서 자유롭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팔라듐 도금 기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스마트팩토리에 적용된 릴투릴 생산(Reel to Reel Process) 방식이다. 경쟁 기업 시트에 비해 이동시간을 단축시켜 생산 시간을 줄이고 원가를 낮추는데 유리하다. 해성디에스는 구리 등의 원재료를 수입해 와서 제품의 대부분을 수출한다. 이 때문에 원재료 가격과 환율 등에 민감하다. 이런 상황에서 원가 경재력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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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투릴 생산(Reel to Reel Process)

해성디에스의 도금 기술은 세계적인 독일의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 부품사인 보쉬(Bosche)에게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환경을 중시한는 유럽 시장에 적합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쉬가 최초로 해성디에스 제품을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재료로 채택하면서 매출 성장의 핵심 기반이 됐다.

보쉬의 선택을 받으면서 해성디에스는 유럽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차량용 리드프레임 부문 매출처를 확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고객사를 늘리면서 매출처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리드프레임의 경우 종합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Infineon), 에스티마이크로(ST Micro), 엔엑스피(NXP) 등에 주로 납품한다. 글로벌 조립 외주 업체 대만의 에이에스이(ASE)와 스필(SPIL), 미국의 앰코(Amkor),등 거의 모든 업체와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자동차용 전장 시장이 확대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급신장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기판은 리드프레임 매출은 2015년 543억원에서 2016년 751억원으로, 2017년에는 905억원으로 가파른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드프레임 부문 글로벌 시장점유울도 2015년 5.9%에서 2017년에 7.2%로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8년에는 리드프레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한동안 전장 분야의 연 평균 성장률이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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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실적도 빠른 성장 추세를 보였다. 2017년 매출은 3251억원으로 2014년 1652억원에서 3년여만에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같은 기간 3배 이상으로 이익 규모가 늘었다. 2018년 1분기에도 매출이 880억원으로 1년 전의 773억원에서 14% 가량 신장됐다.

해성디에스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 기판 매출 감소보다 전장용 반도체 매출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면서 "해성디에스의 매출과 이익의 가파른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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