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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수요 늘자 'EMP 각축전' 우체국예금 2000억 추가투자…운용사, '조직정비·인력영입' 분주

최필우 기자공개 2018-06-01 11:30:2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분산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위탁 수요가 늘자 운용사들이 너도나도 EMP 펀드 운용에 뛰어들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사업자를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이 기관투자가의 EMP 펀드 위탁사 지원 준비에 한창이다. ETF 비즈니스를 하지 않던 곳들도 지원 요건을 갖추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정비 중이다.

우체국예금은 지난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4곳을 EMP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당시 집행된 투자금은 총 2000억원이다. 우체국예금은 최대 4개 운용사를 추가로 선정해 2000억원을 추가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공무원연금 역시 지난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위탁사로 선정하고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지난달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에게 각각 500억원 씩 추가 투자금을 맡기기로 했다.

우체국예금의 EMP 위탁사 정량평가 기준을 보면 △주식형 ETF 투자펀드 총 수탁고(ETF 상장액 제외) △주식형 ETF 투자펀드 수탁고 추세(ETF 상장액 제외) △주식형 ETF 투자펀드 운용역 전체 인력 수 △전담 운용역의 주식형 ETF 투자펀드 운용경력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다. EMP 펀드 운용 규모와 트랙레코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에 운용사들이 요건 충족을 위해 EMP 펀드 설정과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ETF 점유율 상위권 운용사들은 일찌감치 EMP 펀드를 준비해 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자산배분펀드들을 EMP 펀드로 리뉴얼하고 '미래에셋EMP스마트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비롯한 신규 EMP 펀드를 다수 설정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지난해에는 '삼성EMP글로벌로테이션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을, 올해는 '삼성EMP코리아알파증권자투자신탁1[주식-재간접형]'을 신규 설정해 국내외 ETF에 투자하는 EMP 펀드 라인업을 갖췄다. KB자산운용은 올해 각각 아시아와 4차산업혁명 관련 ETF에 투자하는 EMP 펀드를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했다.

올해 ETF 비즈니스 확대를 목표로 내건 운용사들 역시 EMP 펀드 늘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EMP 시장에 출사표를 내기 위해 김승철 퀀트운용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으로 TIGER ETF 세팅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김 본부장을 비롯해 ETF 전문 인력으로 퀀트운용본부를 꾸리고 EMP 펀드 라인업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역시 커버드콜펀드 흥행 주역인 박문기 퀀트운용팀장을 필두로 EMP 신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자산배분형 변액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EMP 펀드 위탁운용 규모를 키워 나간다는 구상이다. 흥국자산운용은 이번달 EMP 펀드를 설정하며 첫발을 뗐다.

ETF 사업 후발주자의 경우 기관투자가의 EMP 위탁사 선정을 자사 ETF 순자산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높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토털리턴(TR·TotalReturn) ETF 설정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운용사들이 기관투자가 자금 유치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R ETF는 분배금 지급 절차 없이 재투자가 이뤄져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R ETF는 기관투자가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할 때 사용하기 좋은 수단"이라며 "다수 운용사가 기관투자가 자금을 받아 EMP 펀드 외형을 키우려 하고 있어 자금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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