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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채권 랩', 백기 든 DB금융 vs 꿋꿋한 한국·유진 DB금융투자만 판매중단..한국·유진 "규정위반 가능성 낮다"

이승우 기자공개 2018-06-18 08:18:36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4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첨가소화채권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판매 자제를 요청한 가운데 DB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판매 중단을 결정했지만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큰 문제가 없다'며 판매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가 우려하는 시세 급변동 가능성과 개인투자 규정을 위반하지 않을만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판단에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증권사 채권 담당자들과의 미팅에서 첨가소화채권인 국민주택채권을 포함한 소액채권을 랩어카운트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거래소가 소액채권 랩 판매 자제를 요청한 건 랩 운용시 개인투자자의 계좌당 한도(5000만원)를 위반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소액채권이 장외에서 장내시장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세 급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장외에서 싸게 사들인 다량의 채권이 일괄적으로 풀리면서 장내 시세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랩을 운용할 때 금융회사의 프로그램이든 직원이 하든 일괄 주문을 하게 되면 계좌당 5000만원 한도 규정을 어길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이 규정을 어기게 되면 차명계좌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DB금융투자는 관련 상품인 '그루터기랩'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DB금융투자는 그동안 그루터기랩 상품을 최소 가입금액 5000만원으로 책정, 개인을 상대로 꾸준히 판매해왔다. 목표수익률은 2~3%대로 높지 않지만 절세 효과가 있어 자산가들이 주로 가입해왔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그루터기랩이 꾸준히 인기가 있었으나 한국거래소의 요청을 받고 내부 논의를 거쳐 판매를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유사 상품을 팔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내부 논의 이후, 해당 상품 판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가 우려하는 규정 위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판매 자제 요청을 받기는 했으나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있어 당분간 판매는 지속할 계획"이라며 "랩 형태로 운용하더라도 고객 계좌별로 주문을 하기 때문에 5000만원 한도 규정을 어기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마찬가지. 랩 상품 운용과 관련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규정 위반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소액채권 랩 상품 자제 요청을 받은 건 맞지만 규정을 위반할 여지는 없다"며 "관련 상품 판매 중단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해당 상품 판매를 지속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거래소가 딱히 취할 조치는 없다. 한국거래소는 공식적인 방법이 아닌 구두로 개별 증권사들에게 소액채권 랩 판매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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