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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택의 트러스톤운용, 에이티넘 이민주 지분 '눈길' [지배구조 분석] ① 삼성증권 등 주요주주 눈길...17번 증자

이승우 기자공개 2018-06-28 09:36:00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CEO로 꼽히는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의 회사 지배력은 절대적이다. 운용 측면에서 영향력 뿐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압도적이다.

숨은 조력자도 있다. '1조원 부자'로 불렸던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이민주 회장이다. 이민주 회장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전신인 IMM투자자문 시절부터 황성택 사장의 곁에 있었다. IMM투자자문에 일부 지분을 투자하다 자산운용사로 업그레이드되자 그의 투자 본능은 본격적으로 발동됐다.

박건영 당시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현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의 이탈로 이민주 회장이 그의 지분을 일부 흡수하면서 2010년부터 이 회장의 지분율은 6% 언저리까지 치솟았다. 잦은 증자에도 불구하고 이민주 회장의 지분율이 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황 사장에 대한 신뢰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절대적 지배력, 황성택 사장...숨은 투자자 이민주 회장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전신은 IMM투자자문이다.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주식 운용으로 이름을 날렸던 황성택 사장을 비롯한 7명의 젊은 매니저들이 지난 1998년 설립한 회사다. 설립 10년만인 2008년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전환했다.

IMM투자자문을 포함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줄곧 황성택 사장이다. 현재 황 사장의 지분율은 53%에 달한다. 자사주가 13.1%나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황 사장의 실질적인 지배력은 절대적인 수준이다.

트러스톤운용 지분구도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이민주 회장도 눈길을 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명부에 올라 있는 개인주주의 지분 5.7%가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의 이름이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주 명부에 본격적으로 등장히기 시작한 건 지난 2010년이다.

이 회장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전신인 IMM투자자문 설립부터 황 사장을 지켜보며 자금을 대기 시작했다. 자금을 댔다기보다는 황성택 사장을 믿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주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황성택 사장은 자수성가한 인물로 이를 지켜 본 이민주 회장이 황 사장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자문사 설립당시부터 투자했다"며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지분을 본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수차례 증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의 트러스톤자산운용 지분율이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증자 분만큼 추가 투자도 있었다는 뜻이다. 올 3월말 현재 이민주 회장의 지분율은 5.7%다.

2010년말 트러스톤 지분구도

2010년 이민주 회장의 지분 취득은 박건영 전 대표의 퇴사, 그리고 삼성증권의 일부 엑시트 등의 영향도 있다. 지난 2009년 박건영 전 대표가 브레인투자자문을 설립, 톡립했고 삼성증권도 일부 지분 엑시트를 단행했다. 이처럼 이탈한 지분 규모가 지분율로 따지면 20% 가량 됐다. 이 지분을 황성택 사장과 이민주 회장, 김영호 대표 등이 나눠서 흡수하게 된 것이다.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이 과거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요 주주라는 점도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말 현재까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5% 이상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8.5%까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재 지분율은 4% 정도로 낮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투자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로 2008년 7월부터 투자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말 현재 주주 현황에서 28.2%를 차지하는 소액주주 44명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임직원과 더불어 황성택 사장의 가족 지분 일부도 포함돼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황성택 사장의 지분율은 절대적인 수준이다"며 "황 사장 자신의 지분 외에도 가족들에게도 일부 지분이 나눠져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번의 감자, 그리고 17번의 증자

올해 3월말 현재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890억원. 이중 납입자본금은 137억원이다. 자본금 137억원을 쌓기까지 17번의 증자가 있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전환하기 이전 IMM투자자문시절부터 증자는 빈번했다. 2007년까지 IMM투자자문은 11번의 증자를 했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연기금 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수탁고가 10조원을 돌파, 덩치에 맞는 자본금을 쌓을 필요가 있었다.

운용사 전환 이후에도 6번의 증자가 있었다. 물론 이는 자금을 더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현재는 사라졌지만 당시 국민연금은 자기자본 등 위탁사의 재무 건전성을 중요 지표로 삼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많아 증자를 할 이유는 없었지만 연기금이 위탁운용사를 선정할때 자기자본이 적으면 감점을 많이 한 적이 있었다"며 "지금은 없어진 규정이지만 당시 증자를 해야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17번의 증자 와중에 2번의 감자도 있었다. 이는 초기 설립멤버들이 각자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회사를 따로 분리해 나갔기 때문이아라고 트러스톤운용측의 설명했다. 2001년에는 IMM&컴퍼니라는 회사가, 2006년에는 IMM네트웍스가 IMM투자자문에서 분리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초기 투자자들의 분사로 인해 감자가 있었고 분리된 이후 교류는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트러스톤 자본금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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