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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열린 KT, 진짜 승부 지금부터 [유료방송시장 빅뱅]합산 규제 탓 마케팅 활동 못해…막강한 인프라 기반에 SO 인수 가능성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28 07:54:52

[편집자주]

유료방송시장 빅뱅이 임박했다. 27일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됨에 따라 업체간 M&A 걸림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부 통신사들은 케이블TV인수를 공식화했고 다른 경쟁사들도 준비 태세를 마쳤다. 유료방송시장을 둘러싼 케이블TV와 통신·IPTV업체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6월 시작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27일부터 효력을 잃는다. 특정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33.3%를 넘지 못하도록 막은 합산규제는 3년 시한의 일몰 규정이기 때문이다.

이 규제는 KT 계열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유일한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15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며 유료방송시장에서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IPTV가 급격히 확산되자 막강한 유선 인프라를 갖춘 KT가 무서운 속도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면서 이 같은 규제가 마련됐다.

거꾸로 이 규제가 일몰로 사라지면 KT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본격화될 수 있다.

KT 스카이라이프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에서 30.54%의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그동안 시장 확대를 가로막던 규제의 빗장이 열리게 된다. 발목이 잡혀있던 가입자 확대 활동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합산규제 기간 동안 KT그룹의 유료방송시장 시장점유율은 연평균 0.7%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관련 규제 도입 전 3년 평균은 1.7%포인트 상승이었다. 규제 도입 전 3년은 IPTV가 방송+통신 결합상품 덕에 급격하게 성장했다.

KT그룹의 마케팅 활동이 재개되면 규제기간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강력한 인프라를 갖춘 KT그룹이 보폭을 넓히기 시작하면 가입자 확대는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변수는 IPTV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종합유선방송(SO) 인수 여부다. SK나 LG가 SO를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급격히 늘릴 경우 KT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특히 유료방송시장은 전체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고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졌다. IPTV 업계엔 SO 인수가 가입자 확대를 위한 확실한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KT도 당장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처럼 SO 인수 의사를 밝히기 어렵지만 시장 재편 과정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KT그룹은 케이블TV 1위, 2위 사업자인 CJ헬로, 티브로드가 아니더라도 중소형 SO만 인수해도 유료방송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 15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CMB, 134만명의 현대HCN만 인수해도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열 수 있다.

KT그룹이 SO 인수에 나설 경우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공동으로 지분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탄탄한 현금을 보유한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동통신사업 성장 둔화로 인한 매출 감소에도 5G 인프라 투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투자해야할 사업이 산적하다. KT 홀로 SO M&A에 나설 경우 수천억원의 인수금액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KT스카이라이프는 2002년 위성방송 사업에 진출해 현재는 설비투자 감가상각까지 완료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4월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 무차입경영 시대를 열었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928억원에 이르는 등 자산총계는 8574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SO 인수에 성공한다면 가입자 확보를 위한 제살깎아먹기식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미 전국에 안정적인 인프라를 갖춘 만큼 인프라 확보보다는 외형 불리기를 위한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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