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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샘표, 주력 사업 변경·글로벌 진출로 생존 모색 내수 축소에 신송, 곡물트레이딩 육성…샘표, 미국·스페인 공략

전효점 기자공개 2018-07-04 09:17:2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 장류 중견기업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신송식품을 주력 사업회사로 두던 신송그룹은 28일 논산과 진주 공장 2곳 등의 폐쇄를 발표하면서 소재 부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타피오카 생산 및 곡물트레이딩을 주업으로 하는 무역기업으로 거듭났다. 간장 매출이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샘표도 최근 점차 줄어드는 내수 수요에 대응해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과 스페인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해 현지 대중의 입맛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송, '곡물트레이딩' 무역업체로 변신

신송그룹은 내수 중심의 전통 장류 제조업체에서 곡물트레이딩을 주업으로 하는 글로벌 무역업체로 변신 중이다. 신송그룹은 200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장류 등 식품을 생산하는 신송식품과 소재 및 곡물 사업을 하는 신송산업, 신송홍콩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송그룹이 지난해 사업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제 2의 창업'을 선언한 후 곡물사업부문(곡물트레이딩) 매출은 지난해 기준 식품사업부문 매출의 5배 규모로 몸집이 커졌다. 지주사 전환 후부터 본격적으로 육성해온 곡물사업부문은 지난 2013년 처음 식품사업부문 매출을 앞지른 이후 규모를 불려왔다.

신송홍콩을 중심으로 한 곡물사업부문의 매출은 2011년 연매출 225억 원에서 2013년 1334억 원으로 330% 이상 급격히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31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4% 이상 고성장 했다. 곡물트레이딩 사업은 러시아와 아시아지역에 3국간 거래에 초점을 맞춰 그룹의 캐시카우로 확립했다.

최근에는 소재사업의 구조조정도 완료했다. 2016년 ‘썩은 밀가루' 파동 이후 타격을 맞고 주춤거리던 신송산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화 문턱에 섰다. 문제가 된 소맥분 소재에 대해서는 최근 충남 논산공장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면서 사업에서 철수했다.

반면 타피오카 소재 생산은 계속 가져가되 경남 진주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연간 5만7600톤 캐파로 신축한 캄보디아 신공장을 올해 하반기부터 풀가동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신공장에서는 올해 약 300억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는 연간 400억 원에서 5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할 전망이다. 신송그룹은 캄보디아 공장 생산이 본격화되면 곡물트레이딩 사업과 소재 부문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크게 줄어든 신송식품 사업도 도외시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장류 등을 중심으로 하는 신송그룹의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013년 876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해 지난해에는 467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차별화된 장류 제품을 선보이며 B2B, 중저가 및 온라인 매출을 높이는 한편 가정간편식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틈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신송홀딩스 연결 매출은 점진적으로 사업전환과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성장세를 되찾고 있다. 신송홀딩스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16년 81억 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7억 원으로 손실 폭을 좁혔다. 당기순손실도 2016년 124억에서 지난해 82억 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총사업부문매출은 2014년부터 회복을 거듭해 지난해 기준 2980억 원으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신송그룹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흑자전환과 함께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송그룹 사업부문별 매출 추이

◇샘표, ‘발효기술' 기반 바이오업체

샘표는 발효 기술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을 모색 중이다. 발효 기술을 통해 전통 장류 외 화장품, 신소재, 주류 등으로 다양한 신사업 부문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로 파이 자체를 늘리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하면서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로 도약하는 전기를 맡고 있다.

샘표는 지난 2005년에 발효기술을 활용한 신소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능성 소재 브랜드인 ‘펩리치'와 조미 소재 브랜드 ‘세이버리치' 등 소재 전문 브랜드를 만들고 신성장 동력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지난 10년여 간 투자한 60여종 소재 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연간 170억 원, 전체 매출의 6%에 그치면서 획기적인 탈출구가 되지 못했다. 샘표는 산하 기술연구소에서 소재를 비롯해 식품, 화장품, 주류, 바이오 부문 등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연두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해외 매출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샘표는 내달 미국 뉴욕 맨해튼에 ‘연두 스튜디오'를 여는 데 이어 하반기에는 스페인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일반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타깃팅해서 대중화를 시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장류와 면류, 반찬 통조림 품목에 대해 해외 교포를 대상으로 연 300억 원대 소규모로 이뤄져온 현재까지 해외 진출의 틀 자체를 획기적으로 개편하려는 시도다.

박진선 사장은 "앞으로는 해외 일반 소비자에 제품을 팔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유기농 스토어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활용법을 알리고 이후 대중적인 대형마트에 진출하는 탑다운 방식을 쓰겠다"고 말했다.

샘표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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