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마이퍼스트에셋운용, 애널 출신 '창과 방패' 만났다 [지배구조 분석] '김재학-김지성' 공동대표 체재…각각 비상장투자, 리스크관리 주력

최필우 기자공개 2018-07-02 11:05:0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4월 애널리스트 출신인 두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곳이다. 각각 옛 세종증권과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경력을 시작한 김재학, 김지성 공동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김재학 대표는 비상장주식 투자로 펀드 수익률을 끌어 올리고 있고, 김지성 대표는 리스크를 관리해 안정적인 운용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시장 흐름에 따라 편입 종목을 빠르게 교체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프리IPO 전략을 더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첫 번째 펀드인 '마이퍼스트에셋 First Magic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지난 2017년 2월 설정된 이후 1년 동안 4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입소문이 났다. 전체 펀드 설정액은 최근 약 2000억원까지 늘어났다.

◇'투톱' 김재학·김지성 대표, 지분율 각각 54.6%, 36.4%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의 주주현황을 보면 김재학, 김지성 두 공동대표가 투톱 체재를 구축하고 있다. 김재학 대표가 지분율 54.6%로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김지성 대표는 지분 36.4%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이밖에 기타 주주가 나머지 9.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의 자본금은 33억원이다.

111
*기준일:2018년 3월 말

김재학 대표의 금융투자회사 설립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재학 대표는 2009년 파레토투자자문(현 파레토자산운용)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그는 파레토투자자문의 지분 8%를 보유한 주요주주였다. 당시 윤재현 파레토자산운용 대표와 같이 세종증권에 몸담았던 게 인연이 돼 공동 창업에 나서게 됐다.

이후 김재학 대표는 독립을 위해 파레토투자자문을 떠났고, 2012년 10월 오다스톤파트너스를 설립해 대표직을 맡았다. 오다스톤파트너스는 김재학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다. 김재학 대표는 지난해 초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오다스톤파트너스에서는 대주주 지위만 유지하고 있다. 오다스톤파트너스는 현재 투자하고 있는 비상장주식이 정리되면 법인 청산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김재학 대표는 오다스톤파트너스에서 본격적으로 비상장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특히 바이오기업 투자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바이오 기업 바디텍메드의 지분을 8.12%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바디텍메드 주식수는 189만 2550주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9일 종가(1만 5100원) 기준 286억원에 달한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에서는 바이오 벤처기업 엔지캠생명과학 비상장주식에 50억원을 투자해 100%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지성 대표는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한동주 전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장 등과 함께 근무하며 기본기를 닦았다. 이후에는 주로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했다. 그는 씨티그룹, 리먼브라더스를 거쳐 노무라증권 홍콩 법인에서 아시아 리서치 헤드를 역임했다.

김지성 대표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일할 당시 수많은 글로벌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만나며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을 꿈꿨다고 한다. 지난 2015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개인투자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김재학 대표를 설득, 공동 창업에 나서게 된다. 김지성 대표와 대우경제연구소에서 함께 일했던 윤재현 파레토자산운용 대표가 세종증권으로 이직하면서 김재학 대표를 알게 됐고, 윤 대표의 소개로 두 공동대표가 인연을 맺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지성 대표는 외국계 금융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헤지펀드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가 미비한 컴플라이언스 체계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재학 대표가 비상장주식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창'이라면 김지성 대표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는 '방패'인 셈이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두 대표이사 모두 경영과 운용에 참여하는 구조"라며 "김지성 대표는 CEO, 김재학 대표는 CIO 역할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다스톤파트너스 출신 임원 다수…'리서치·마케팅' 임원진 보강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의 임원진을 보면 김재학 대표의 오다스톤파트너스에 몸담았던 매니저가 둘이나 있다. 최광현 이사와 김찬희 이사는 지난 2016년 6월 오다스톤파트너스에서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으로 둥지를 옮겼다.

최 이사는 IBK투자증권 스몰캡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김찬희 이사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출신 매니저로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 운용을 맡았던 인물이다. 두 매니저 모두 중소형주 투자와 벤처기업 발굴 경험이 많아 펀드의 15~30% 비중을 차지하는 프리IPO 전략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지난 4월 남대종 이사를 영입하며 임원진을 보강했다. 남 이사는 국민연금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KB증권에서 반도체 섹터를 담당했다.

남 이사를 영입한 것은 리서치 전담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마이퍼스트에셋 자산운용은 두 대표를 포함한 6명의 매니저가 모두 리서치에 참여하고 있다. 매일 아침 전 사원이 모여 각자 3~4개 종목에 대한 리서치 결과를 발표한다. 이때 전체 매니저의 동의를 얻어야 조사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수 있다.

펀드에 편입한 종목 중 주가가 15% 이상 하락한 종목이 있으면 긴급 회의가 소집되고 해당 종목을 추천한 매니저가 고과상 책임을 져야 한다. 펀드 운용규모가 2000억원 수준까지 커지고, 투자 유니버스가 100종목을 넘어서면서 리서치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만 힘을 쏟을 인력 영입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쿼드자산운용 출신 홍유식 상무를 영입하며 임원진 보강을 마쳤다. 홍 상무는 과거 김지성 대표와 씨티그룹에서 인연을 맺었고,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는 향후 기관투자가 대상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출신인 두 대표의 영향으로 풍부한 리서치 결과에 기반해 투자하는 시스템을 갖추려 하고 있다"며 "투자일임업 인가를 받아 기관투자가 마케팅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이퍼스트2
*기준일:2018년 6월 22일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