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벤처 전성시대, 펀딩·투자·회수 '맑음' [thebell League Table]각 부문 실적 최대치 경신···IMM, 최고 운용사 '우뚝'

김동희 기자공개 2018-07-02 10:56:1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상반기에도 벤처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 육성정책에 힘입어 벤처캐피탈 업계의 사상 유례없는 호황이 지속됐다. 펀딩, 투자, 회수 등 전 부문의 실적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신규 결성조합은 2조5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대규모 추경 예산 덕에 대형 벤처펀드가 잇따라 만들어진데다 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사모투자펀드(PEF)도 결성됐기 때문이다.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고르게 투자재원을 조달하며 펀드레이징(Fund Raising)에 성공했다.

전체적인 벤처 투자도 활발했다. 바이오·헬스케어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중심으로 투자 금액이 대폭 늘었다. 게임·영상·공연·음반 등의 문화콘텐츠 투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넉넉한 재원 덕분에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투자금 회수와 청산조합 성과도 눈에 띄었다. 기업공개(IPO)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상당수 벤처캐피탈이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청산조합도 대부분 기준수익률을 뛰어넘었다.

◇ 국내 33개 VC, 2조5902억 펀드레이징···한투파, 벤처AUM 1.5조 시대 열어

더벨이 국내 65개 벤처캐피탈과 신기술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2018 상반기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국내 33곳(조사대상 기업의 50.7%)의 벤처캐피탈이 신규투자금 2조5902억원을 펀딩했다.

조사대상 기업수가 달라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상반기 29곳의 벤처캐피탈이 2조963억원(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상반기에는 26개사가 1조1960억원의 벤처조합을, 12개사가 1조3941억원의 PEF를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이 줄을 이었던 만큼 새롭게 PEF 투자를 준비하는 벤처캐피탈이 늘어난 영향이다.

메자닌 투자를 중심으로 PEF 운용을 늘리고 있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IMM은 3개의 PEF와 1개의 벤처조합을 신규로 결성해 이 부분 종합 1위에 올랐다. 각각 3006억원과 660억원을 펀딩,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3666억원을 새롭게 확보했다.

전통의 명가 스틱인베스트먼트는 3170억원의 팬아시아4차산업그로쓰사모투자합자회사PEF 하나로 펀드레이징 2위를 차지했다. 작년말 벤처조합 결성에 이어 올 상반기 PEF를 차례로 만들며 펀딩능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스틱과 달리 신규 벤처조합 결성만으로 3위에 랭크됐다. 국민연금(800억원)이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한 리업(Re-up)펀드 2850억원을 결성, 벤처조합 대형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벤처조합(약정 총액 35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투파는 벤처조합 운용자산 1조 5279억원 달성, 업계 최초로 벤처조합 운용자산(AUM) 1조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네오플럭스와 원익투자파트너스도 2000억원이 넘는 PEF를 결성해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네오플럭스는 2500억원의 제3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원익은 2000억원의 뉴그로쓰 2018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상반기에 신규로 만들었다.

◇ IMM, 벤처및 PEF 투자도 '두각;···바이오·의료·ICT서비스 등 투자 집중

올 상반기 투자는 벤처기업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유례없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규모가 큰 PEF 뿐만 아니라 벤처조합 투자가 고르게 이어졌다. 투자금 1000억원 이상을 집행한 운용사가 9개에 달할 정도다.

개별운용사 중에는 IMM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2년 연속 가장 많은 PEF 투자에 나서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IMM은 벤처조합에서 530억원을 투자한 반면 PEF에서는 1740억원을 집행해 전체 1위에 올랐다. 나진산업 전환사채(CB)와 보통주에 792억원을 투입하는 등 상반기에만 5건의 PEF 투자에 나섰다. 벤처투자는 모두 17건을 집행했다.

벤처조합의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은 31억 원이며 PEF의 평균 투자금액은 348억 원이다.

스틱도 IMM과 마찬가지로 PEF를 중심으로 투자규모를 늘려 2위에 올랐다. 벤처본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벤처투자는 228억원에 그쳤지만 PEF는 4곳에 1445억원을 집행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PEF와 벤처에서 각각 898억원과 400억원을 집행해 3위에 랭크됐다. 2차전지 업체 피엔티와 숙박 중개업체 야놀자 등에 10여곳에 지원했다.

일본계 벤처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벤처조합에서만 1210억원을 투자해 4위를 차지했다. PEF를 제외한 벤처투자는 전통의 강호 한투파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초기기업 전문 투자회사로 ICT 서비스업 위주의 스타트업 약 30곳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캠퍼스, 인테이크, 오피지지, 당근마켓 등에 지원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나우IB캐피탈과 아주IB투자는 나란히 1201억원과 1157억원을 투자해 5위와 6위에 랭크됐다.

투자업종은 바이오·헬스케어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기업의 인기자 시들하자 잠시 주춤했던 바이오·의약 기술이 다시 각광받았다. 바이오의료업종 투자비중은 작년말 15.91%에서 올 상반기 24.19%증가한 반면 전기·기계장비는 10.11%에서 6.66%로 감소했다. 화학소재 역시 5.33%에서 4.25%로 줄었다. 다만 PEF는 비교적 안정적인 메자닌 투자에 나서면서 유망 업종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 한투파, 링크제니시스 회수로 IRR 1350.6···테슬라 상장 카페24도 '효자'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회수 실적과 청산조합 수익률은 나쁘지 않았다. 벤처부문은 바이오와 모바일 게임회사, ICT 서비스 등이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PEF는 프로젝트 투자의 성과가 돋보였다. 특히 카페24가 테슬라 요건을 충족시키며 상장에 성공,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짭짤한 이익을 챙겼다.

한투파는 한국투자핵심역량 레버리지펀드에서 투자한 링크제니시스 투자금 회수로 IRR 1350.6%을 달성, 회수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6억원을 투자해 올 4월 41억원 회수했다. 투자기간이 짧아 높은 IRR을 기록할 수 있었다.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는 유전체 검사회사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투자금을 회수해 IRR 500%를 기록했다. 아직 투자원금 전액을 회수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조만간 정리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한투파와 SV인베스트먼트, IMM은 1년만에 카페24 투자금을 전액 회수해 각각 IRR 476.3%와 462.13%, 428.7%를 달성했다. 한투파와 IMM은 30억원씩을, SV는 18억원을 투자했지만 회수시기가 달라 IRR에 차이가 발생했다.

회수금액도 한투파 95억원, SV 71억원, IMM 155억원으로 모두 달랐다. 세 회사 모두 작년 3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진행한 카페24 구주거래에 참여한 뒤 올 상반기 테슬라 상장에 성공한 이후 모두 처분했다.

IMM은 카버코리아 주식도 1년 6개월만에 처분해 IRR 248.26%를 올렸다. 2016년 9월 25억 6000만원을 투자해 134억원을 회수했다.

벤처부문의 청산조합 수익률은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좋았다. 세컨더리 투자를 주목적으로 운용해 IRR 18.2%로 청산됐다. SV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한 충청북도-SVVC 생명과 태양펀드 2호조합은 뒤를 이은 IRR 16.47%를 달성했다.

PEF 회수에서는 IMM이 두각을 나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투자한 원금을 두 배 이상으로 불리며 IRR 390%를 올렸다. 스틱은 투자 2본부의 '주포' 였던 세컨더리 3호 펀드에서 담고있던 이지바이오를 회수해 IRR 13.8%를 달성했다. 오너 일가의 소수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이뤄진 하나투어 투자도 이에 버금가는 13%의 IRR을 기록했다.

네오플럭스는 청산이 임박한 1호 펀드에 남아 있던 에스티팜의 엑시트를 완료했다. 250억원을 투자해 1500억원을 회수, IRR은 38%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