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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매각해야 하는데…딜라이브 채권단 깊어지는 고민 내년 7월 론 만기도래…급하지 않은 SKT "기다리겠다"

김일문 기자공개 2018-07-30 09:21:5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유선방송업체(MSO) 딜라이브(옛 씨앤엠)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년전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빌려준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회수를 위해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영 속도가 나지 않는 형국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딜라이브와 모회사인 특수목적회사 국민유선방송투자에 투입된 채권 만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은행과 연기금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지난 2016년 6월 딜라이브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하자 구조를 변경해 3년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당시 채권단은 1조5000억원의 국민유선방송투자 인수금융과 6000억원의 딜라이브 차입금 등 총 2조1000억원에 달했던 채권의 만기를 연장했다. 당시 국민유선방송투자는 9668억원의 장기차입금(신디론)과 8000억원의 전환사채, 딜라이브는 4000억원의 차입금을 2019년 7월까지 상환하도록 구조를 새로 짰다.

차입금의 만기까지는 아직 1년 가량이 남아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이 불안해 하는 이유는 딜라이브 매각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의 원활한 회수를 위해서는 일정상 연내 매각이 완료돼야 하지만 실제 작업은 사실상 멈춰있다 .

현재 딜라이브 매각은 삼일PwC가 맡고 있다. 올초 예비입찰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사실상 가장 유력한 원매자는 국내 통신사들이지만 어느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CJ헬로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고, KT는 오랜 기간 유료방송합산규제로 인해 발이 묶여 있었다. 최근 이 법안이 일몰 폐지되면서 KT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지만 황창규 회장의 경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회사 사정상 케이블TV 인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은 안된다.

결국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로서는 SK텔레콤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으나 정작 SK텔레콤은 딜라이브 인수에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딜라이브 매각을 담당하는 삼일PwC의 서해수 전무팀에 당분간 인수 실무 논의를 이어갈 필요성이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CJ헬로비전(현 CJ헬로)인수때 정부 당국의 규제 허들에 가로막혔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불허로 CJ헬로 인수 완료를 눈앞에서 놓친 바 있다.

즉, 거래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또다시 짊어질 수 없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등 선행 주자가 규제 허들을 넘어선 이후에 딜라이브 인수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전략이 기저에 깔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딜라이브 M&A는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는 제3의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쉽게 성사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따라서 채권단으로서는 향후 1년 안에 또다시 차입금 처리 문제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M&A는 CJ헬로와 티브로드 등 기존 종합유선방송업체들의 매각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쉽게 성사되기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채권단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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